GKL, 주총서 이례적 감사 선거 배경은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vs 더불어민주당 부대표
안영훈 기자공개 2018-02-12 08:16:2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주주총회에서 신임 감사 선출을 위한 선거전을 치루게 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이사회 등에서 주주총회 전 신임 감사 내정자를 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만을 결정짓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GKL도 지금까지 주주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신임 감사를 뽑은 전례가 없다.
GKL은 지난 8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오는 23일 신임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사실을 알렸다.
특이점은 주주총회 안건이다.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GKL은 두명의 신임 감사 후보를 올리고, 주주 투표를 통해 이중 한명만을 신임 감사로 선임한다. 주주총회가 후보 두명 중 한명을 뽑는 신임 감사 선거전이 된 것이다.
전례가 없었던 일로 GKL은 물론 일반 기업에서도 보기 드문 신임 감사 선출 방식이다. GKL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적용에 따른 결과라고 말한다.
GKL은 지난해 3월 공운법 적용 대상이 됐고, 공운법을 준용해 임원 선출 정관을 변경했다. 기존 정관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후보 추천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쳤지만 이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복수 후보 추천→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주주총회 의결→기획재정부장관 제청→대통령 임명'으로 절차가 바꿨다.
GKL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공운법 적용으로 감사 선임 방식이 바꿨다"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고, 기획재정부 장관 소속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치도록 변경됐는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주주총회에 두명의 후보를 내세우도록 했다"고 말했다. 주주총회가 감사 선거전이 된 것이 GKL의 뜻이 아닌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뜻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의중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보고 있다. 현재 GKL 신임 감사 후보로 오른 인물은 임찬규 씨와 조용덕 씨인데, 두 후보 모두 현 정권과 관계가 있다.
임찬규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5~2006년 대통령비서실(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까지 금천구청 감사담당관으로 있었다. 또 다른 후보인 조용덕 씨는 한세대 책임교수이자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부대변인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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