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추락, 급전 마련 나섰다 [대우건설 M&A]CP 3개월물 금리 3% 상회할 듯…등급 하향 검토 대상 등재
강우석 기자공개 2018-02-12 14:29:3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무산된 대우건설이 기업어음으로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총 2500억원 규모 발행을 위해 이사회 결의를 전날 마쳤다. 해외사업에서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돼 유동자금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회사 신용 위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검토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대우건설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어치 기업어음(CP)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회사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 4328억원으로 늘어났다.
CP를 발행한 건 최근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회계상 인식이지만 최근 대규모 손실 역시 불안한 재무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업안정성이 떨어지면 현금흐름이 경색될 수 밖에 없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2017년 4분기 1432억원의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거뒀다고 밝혔다. 모로코 사피화력발전소(3084억원), 카타르 고속도로 프로젝트(263억원) 등 해외사업 적자폭이 컸다. 우선협상자였던 호반건설은 8일 해외부문 부실을 뒤늦게 발견한 뒤 대우건설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시장성 조달이 여의치 않은 점도 영향을 줬다. 대우건설의 현재 신용등급은 'A-'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대우건설은 2013년 9월을 끝으로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2017년에는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금리는 3%(3개월물 기준)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회사 재무부담이 커진 만큼 평소보다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걸쳐 발행한 CP 금리는 약 2.9%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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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용평가사들도 대우건설 신용도에 부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대우건설의 자본시장 접근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8일 회사 기업신용등급(ICR)과 기업어음 에 '부정적검토' 단서를 포함했다. 단기적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현재 공사 중인 사업의 원가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공사수행능력 자체를 다시 평가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2017년 3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공사물량의 질적 수준과 공사수행 능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도 대우건설 해외 프로젝트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 회사 원가관리능력과 클레임 청구 등 해외사업 신뢰도 자체가 추락한만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한국기업평가와 달리 신용도를 즉각 조정할 의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황덕규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5실장은 "현 단계에서 대우건설 신용도를 당장 조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 가능성과 회사 인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살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별도의 추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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