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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STX조선 '대선조선式' 구조조정 검토 삼정KPMG, 컨설팅 잠정 보고서 제출..'회생'에 방점 둘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8-02-14 10:37:4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9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채권단이 STX조선 회생방안의 일환으로 대선조선식(式)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성동조선·STX조선 등 중소 조선사의 회생에 방점을 둔 것으로 전해지면 채권단이 현실적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식 구조조정 방안이 거론되는 것은 2010년 이후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첫 조선사이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성동조선·STX조선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컨설팅을 맡은 삼정KPMG로부터 잠정 보고서도 제출받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정KPMG가) STX조선 컨설팅과 관련한 잠정 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종 보고서가 나와봐야 알지만 회생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설팅을 맡은 삼정KPMG가 STX조선의 존속가치 보다 청산가치가 높지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TX조선은 2013년 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6년 5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신청한지 1년여 만인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STX조선 채권단은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생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STX조선 회생 방안의 일환으로 대선조선식 구조조정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자율협약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던 조선사 중에서 유일하게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이 실패했지만 구조조정을 거쳐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1945년 설립된 대선조선은 부산에 있는 연 매출 2000억원대의 중소 조선사로 2010년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지난해 대선조선이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이뤘고 업황이 회복되면서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판단,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대선조선 구조조정 성공 요인으로 직영인력 대비 외주협력 인력의 높은 비중, 특수선종에 특화된 건조능력을 꼽았다. 실제로 대선조선은 전체 인력의 90%를 외주로 돌렸다. 본사 직영인력은 10%에 불과하다. 또 스테인리스화학운반선과 참치어선망 등 일부 중소형 특수선종은 국내에서 대선조선이 유일하게 건조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선조선 구조조정 사례처럼 STX조선 인력을 대부분 외주로 돌리고, 건조 선종을 2~3개 정도로 줄인다면 자력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TX조선 인력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기 전 2500여명(2015년 12월 기준)에 달했으나 최근 1400여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추가 인력 감축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채권단은 또 STX조선의 경우 LNG벙커링, OSV(Offshore Support Vessel)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일부 선종에 집중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남지역 노동·사회·정치권에서 한 목소리로 '고용이 보장된 회생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컨설팅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속도감 있게 STX조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감동연 부총리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성동조선·STX조선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금융과 산업 측면을 보겠다고 해서 외부 컨설팅을 보는 중"이라며 "(컨설팅을 거쳐) 처리 방향과 결정된 사항은 채권은행 중심으로 과감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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