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추위 개시, 기은 제안 수용할까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송업교 위원장 "검토하겠다" 원론적 답변, 주총서 표대결 할 수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8-02-19 14:14:0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1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IBK기업은행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을 수용할까. KT&G 경영참여를 선언한 기업은행이 사추위원장을 만나 주주제안 배경을 설명한 만큼 사추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KT&G 사추위가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내달 예정된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KT&G 사추위원장을 만나 이사회의 이사 수 확대,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기업은행이 KT&G 사추위원 전원을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았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투명성 논란에 견제 시스템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 배경과 (기업은행의) 주주역할 강화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KT&G 사추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사추위원장은 송업교 사외이사(전 국회의원)이 맡았다.
KT&G 2대주주인 기업은행은 지난 2일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후 회사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이사회의 이사 수 확대(8명→10명) 등을 요구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와 황덕희 법무법인서울 변호사를 추천했다.
송업교 사추위원장은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사회의 이사 수 확대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KT&G 이사회는 현재 8명으로 구성됐다. 2명의 사내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다. 이 중 사내이사인 김흥렬 수석부사장과 최경원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 끝난다. 김흥렬 수석부사장은 2016년부터, 최경원 사외이사는 2015년부터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두 명 모두 연임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 때문에 이사회의 이사 수 확대가 전제되지 않으면 기업은행이 추천한 2명의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확률이 낮아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KT&G 사추위원장과의 면담은 기업은행의 경영참여 의지 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사 수 확대와 관련해서도 사추위 내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G 사추위가 이번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KT&G 이사회는 주주제안서를 제출받으면 법률적 검토 등을 거쳐 주총 안건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채택해야 한다. 이에 따라 KT&G 사추위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와 주주제안을 통해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놓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최종 선임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G 사추위가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이사 수를 확대하거나 기업은행이 추천한 인사만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을 하면 주총에서 무난하게 (신임 사외이사가) 선임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표 대결을 불가피해 보인다"며 "사추위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G는 사추위 구성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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