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 KT&G 정관변경 추진…'대표 추천권' 확보나서 [기업은행-KT&G 경영권 갈등]백복인 사장 추천과정 폐쇄성 짙다 판단
윤지혜 기자공개 2018-02-07 17:48:2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KT&G 2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최근 진행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절차가 폐쇄적으로 운영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은은 기존에 5%이상 주요주주로서 가졌던 사외이사 추천권 뿐 아니라 대표이사 추천권도 확보할 수 있도록 정관변경을 요청할 방침이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이 KT&G에 사외이사를 늘려달라고 전달한 데 이어 대표이사 추천권도 요구할 방침이다. 최근 기은은 KT&G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회사에 이사와 감사의 선임·해임, 정관변경, 배당 등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기은은 당장 오는 3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와 황덕희 법무법인서울 변호사 등 두 명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아울러 이번 주총 안건으로는 올라가진 못했지만 대표이사 추천권도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은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해 이번 주총 안건에 (정관변경을) 포함시키지 못했지만 조만간 대표이사 추천권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이번 사추위 절차를 지켜보면서 사장후보 선임과정에서 폐쇄성이 짙고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을 뽑을 때 외부에도 경영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이 많으니 추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사장을 뽑을 때 오픈공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KT&G 사추위가 백복인 사장을 단독후보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사장 공모 서류접수를 이틀만에 마쳤고 후보 자격을 전현직 임원으로 제한해 사실상 백 사장 연임을 염두에 둔 요식행위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 외에 지난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담배업체 트리삭티 관련해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감원 검사를 진행 중인데다 KT&G 전 임원들이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잇따른 악재가 겹쳤다.
기은은 주총에서 백 사장 연임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할 방침이다. 기은 보유 지분이 6.93%에 불과하기 때문에 표대결까지 갈 경우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역할을 강화하다보면 회사의 폐쇄성과 회계 투명성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KT&G 주주는 최대 단일주주로 국민연금 9.09%, 기은 6.93%, 퍼스트이글인베스트 5.04%, 블랙록펀드 5.03%, 외국인 주주 53.22%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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