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외·이재현 내실, CJ그룹 '투트랙' 경영 손회장, 경총 회장 수락…CJ㈜·제일제당 등기이사직 유지
박상희 기자공개 2018-02-27 15:46:2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차기 회장으로 추대됐다. 지난해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이후 대외 활동에 주력했던 손 회장은 경총 회장 선출을 계기로 외부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현 회장은 '그레이트CJ(2020년 그룹 매출 100조 원)' 비전 달성에 집중한다. CJ그룹을 이끄는 두 수장이 '내실경영'과 '외부활동' 투 트랙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7일 전형위원회를 열고 손경식 CJ 회장을 제7대 경총 회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현재 인도 출장 중인 손 회장은 추대 결정 이후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후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손 회장이 인도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 차 어제 저녁 출국했는데 빠르면 내일(28일) 정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대 이후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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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현재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주사인 CJ㈜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사 임기는 내년까지고, CJ㈜의 임기는 올해 주총까지다. CJ그룹 안팎에서는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CJ㈜ 이사 직도 재선임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할 때도 등기이사 직을 수행했다"면서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경총 회장이 된 이후에도 등기이사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 직을 유지하더라도 향후 역할 비중은 내부 경영활동보다는 대외활동에 더 치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지난해 5월 경영복귀를 선언한 이후 손 회장의 경영활동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데다 경총 회장이 되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경영에서 떠나 있을 때는 손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챙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면서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손 회장의 경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덜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1994년 이후 CJ그룹 회장 직을 수행해왔다. 특히 이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4년 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총수가 부재했던 기간 동안 그룹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부터는 그룹을 대표해 외부 활동에 주력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CJ회장 타이틀을 유지하지만 대외적으로는 경총 회장이라는 위상이 더 크게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대한상공회의소에 이어 경총 회장을 배출한 CJ그룹의 대외 이미지도 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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