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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플렉스, 애플에 '희비'…최대이익 직후 적자 작년 영업익 615억…올 상반기 수백억 적자 유력

이경주 기자공개 2018-02-28 07:40:4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인터플렉스가 최대 고객사 애플 탓에 롤러코스터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작년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적자가 유력하다. 작년 말까진 아이폰X(텐)용 FPCB를 대량 공급했지만 아이폰X 판매저조로 올초부턴 애플 주문이 뚝 끊겨버린 탓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8055억 원, 영업이익 6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9.9%로 크게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516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인터플렉스 연간 영업이익이 6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03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래 처음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4년 524억 원 이었다.

특히 인터플렉스는 국내 FPCB 공급과잉으로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거듭하다 지난해 극적반전에 성공했다. 영업적자는 2014년 917억 원, 2015년 848억 원, 2016년 516억 원이다.

인터플렉스 연간실적

애플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했고, 이 패널에 필요한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와 디스플레이용 FPCB 두 개 품목을 인터플렉스로부터 공급받았다. 인터플렉스는 디스플레이용 FPCB만 공급하는 국내 경쟁사와 달리 TSP용까지 조달하며 애플 수혜가 가장 컸다.

인터플렉스 실적은 애플공급이 본격화된 작년 3분기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804억 원, 영업이익은 625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823.2%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2.3%에 달했다. 그만큼 아이폰 부품 수익성이 뛰어났다.

반면 4분기엔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애플이 올 초부터 인터플렉스 FPCB 주문을 끊어버리면서 올 상반기 적자가 예상되자 대규모 충당금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한 탓이다. 인터플렉스 4분기 매출은 2956억 원으로 3분기 대비 150억 원 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89억 원으로 440억 가량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충당금 규모가 55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인터플렉스 분기실적

인터플렉스는 작년 4분기 미리 만들어둔 재고 정도만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을 새롭게 생산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인터플렉스는 작년 하반기 매출의 80%를 애플이 책임질 정도로 애플 의존도를 높인 상황이라 공장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크다.

이에 증권가에선 인터플렉스가 올해 1분기 충당금설정에도 불구하고 220억 원 가량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2분기 사정은 좀 나아진다. 아이폰 2018년형 모델 2종(5.85, 6.46인치)에 대한 FPCB 공급이 5월부터 소규모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2분기 적자규모는 1분기보단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애플 공급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다만 이익 규모에 대해선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다. 애플이 2018년형 모델 OLED패널 주문물량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패널단독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현재 올해 물량에 대한 규모와 가격에 대해서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애플 물량에 대한 기대치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X용 패널을 총 1억 대 주문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판매 저조로 부품주문을 줄이면서 올 상반기까지 7000만 대만 조달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는 OLED패널 적용 아이폰 모델이 2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패널 주문수량은 1억8000만 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이폰X 판매저조로 올해 물량에 대한 기대치까지 1억 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의 가격협상 결과에 따라 주문물량이 좌우 될 것으로 본다. 아이폰X 흥행실패의 원인은 13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이었다. OLED패널은 가장 비싼 부품으로 가격상승을 견인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당초 예상대로 1억8000만 대 가량 OLED패널을 주문하면 FPCB를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는 올 상반기 적자에도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이익을 재경신할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과 아이폰 판매둔화를 감안하면 주문량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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