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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억 달러 선순위 유로본드 성공 주문량 8.25억 달러, 금리 5.875%…한국물 하이일드본드 개척 쾌거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28 08:03:2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선순위 유로본드(RegS)로 3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7일 대한항공은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본드 발행을 선언(annoucne)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트랜치(tranche)를 구성했으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 6.25%로 내놨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주문을 받은 결과 총 96개 기관이 8억 5200만 달러의 주문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발행 규모를 3억 달러로 결정했고 쿠폰(Coupon) 금리는 5.875%로 결정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중국은행국제유한공사(BOCI)가 주관했다. 국내 법률 자문사는 법무법인 세종이며 외국계 로펌은 발행사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g), 주관사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가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이번달 초 유로본드 발행을 타진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경색되면서 딜을 연기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모두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대한항공은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딜에서 대한항공은 쿠폰 금리가 6%가량 되지만 스왑(Swap)을 통해 조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지만 유로화와 엔화는 기준금리가 아직도 0.25%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유로화와 엔화가 꾸준히 유입되는 이번에 조달하는 달러화 채권의 이자를 유로화와 엔화로 스왑하면 최종 조달 금리가 2% 후반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신용등급이 없는 대한항공은 이번 딜에서 등급 없이 딜을 추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글로벌 크레딧은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는 개선된 크레딧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4년 A0에서 하향 조정되기만 하던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반등한 최초 사례였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BBB+(부정적)와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정기평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신용도가 상향 조정되는 방향으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물 하이일드본드 시장을 개척한 대한항공은 향후에도 외화채권 조달을 꾸준히 타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왑까지 고려하면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고 3년 수준의 긴 만기와 충분한 규모의 자금을 한 번에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래매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담보부 형태의 차입에 의존했던 대한항공은 무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자금 조달의 버퍼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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