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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장거리노선 장사 잘했지만… [Company Watch]유류비·매출원가 상승에 영업이익률 1.28%p 하락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14 08:29:3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장거리노선에서 호황을 맞으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국제선과 화물기 등에 걸쳐 공급좌석을 늘리고 탑승률을 끌어올리는 등 효율성도 높였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 개선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높은 매출원가 지출의 고비용 구조에 유류비 상승까지 겹친 결과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 순이익 90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2.6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38% 줄었다.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던 2016년 대비 흑자전환 했다.

대한항공 실적

매출을 견인한 것은 국제여객부문이다. 대한항공은 장거리노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매년 매출의 50% 이상을 국제여객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 국제여객부문은 매출 6조5379억원을 기록, 2016년 대비 1% 가량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56.3%에서 지난해 55.4%로 소폭 하락했다.

국제여객은 장거리노선으로 분류되는 미주와 구주, 대양주 등에서 수요가 많았다. 전체 여객 매출의 49%를 장거리노선에서 달성했다. 더불어 중거리노선인 동남아에서의 매출이 전체 여객매출의 21%를 차지했다. 단거리노선인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각 여객매출의 11%와 12%를 벌어들였다.

국내여객부문은 지난해 매출 504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대비 큰 변동 없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3%로 동일했다. 대한항공의 국내여객 매출 의존도는 크지 않다.

지난해 성장세가 가장 큰 사업부문은 화물이다. 매출 2조8099억원을 기록, 2016년 대비 14.72% 늘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이 2.61%인 것에 비해 성장세가 7배나 높았다. 반도체, 신선식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늘어나는 화물수요에 대응해 화물기 28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외 항공우주, 부대수익 등 여객 및 화물 영업 외 비주력 사업부문 매출은 2016년과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항공우주는 매출이 조금 줄었고, 부대수익은 매출이 일부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6.2%와 10.3%로 집계됐다.

대한항공 각 사업부문별 매출

항공기 운영에 있어서도 효율성이 높았다. 운항하는 항공기 좌석 수에 운항 거리를 곱한 유효좌석킬로미터(ASK, Available seat per kilometres) 는 국제여객 944억400만km, 국내여객 37억2700만Km로 집계됐다.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도 개선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수송실적은 국제여객 749억4800만km, 국내여객은 28억9400만km였다.

탑승률도 소폭 높아졌다. 지난해 탑승률은 국제여객 79.4%, 국내여객 77.6%를 기록했다. 다만 여객수익(Yield)은 지난해 연 평균 1km당 87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평균 1km당 88.6원 대비 줄었다.

화물부문 유효톤킬로미터(ATK, Available Ton Kilometer)는 지난해 109억4400만Km로 집계됐다. 수송실적(RTK, Revenue Ton Kilometer)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85억9300만Km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화물 적재율은 지난해 78.5%를 기록했다. 2016년 대비 1.6% 포인트 높아졌다. 화물수익(Yield)도 지난해 연 평균 1km당 296.1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264.5원 대비 11.97% 개선됐다.

대한항공 좌석공급 및 수송, 탑승률 지표

그러나 여객과 화물 부문 매출 증가와 탑승률 개선 등 항공기 운용에 있어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수익성은 오히려 2016년 대비 뒷걸음질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8.1%를 기록, 2016년대비 1.28% 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영업비용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매출대비 영업비용지출률은 91.9%를 기록했다. 2016년 90.62%대비 1.28% 높아졌다.

이외 연료유류비 증가도 수익성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대비 연료유류비지출률은 22.17%를 기록했다. 2016년 대비 3.13% 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유류비 지출이 늘어난 만큼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과 화물 부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은 유류비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부담 때문"이라며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대거 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영업비용 및 유류비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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