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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연임논란', 펀드매니저 시각은 [Fund Watch] "펀더멘털에 집중, CEO 리스크 확대 우려"

서정은 기자공개 2018-03-07 09:48:2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담배회사 KT&G가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놓고 주요 주주들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IBK기업은행을 포함해 국민연금까지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KT&G는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펀드를 통해 KT&G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은 어떤 입장일까. 대부분 KT&G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운용 그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번질 경우 펀드 운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월 1일 기준 KT&G를 편입한 국내 액티브주식형펀드는 총 251개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주식형(172개)과 배당주식형(44개)이 가장 많았다.

전체 251개 펀드 내에 KT&G의 편입비중은 평균 1.4%였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키움고배당에이스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키움행복100세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각각 4.4%, 4.0%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이 1% 내외의 비중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T&G는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두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IBK기업은행과 갈등을 빚고 있다. KT&G 지분 6.93%를 보유한 2대 주주 IBK기업은행이 지분보유목적을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며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KT&G 이사회에 공문을 통해서 이와 비슷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의 반대에도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CEO 후보로 백 사장을 추대, 오는 16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KT&G는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며 백 사장의 연임을 강행하고,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운용사들 또한 조용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상당수 펀드가 KT&G를 편입하고 있는데다 '슈퍼갑'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이 결부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향후 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A 펀드매니저는 "이번 논란은 국민연금이 결부된 문제라 별도의 코멘트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KT&G의 편입비중을 바꾸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B 매니저는 "의결권 이행 차원에서 이번 이슈를 바라보고 있다"며 "운용사들의 스튜어드십코드 적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이번 분쟁이 KT&G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보다는 KT&G의 펀더멘털에 주목해 편입비중을 조절하겠다는 계획이다.

C 매니저는 "KT&G는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라는 새로운 대체재가 증가했다고 판단해 최근에 전량 매도한 상황"이라며 "KT&G 점유율을 방어할 만한 요소가 새로 나오지 않는 한 배당매력을 제외하고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D 매니저도 "KT&G가 그동안에도 고배당주로 속해있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가 커지더라도 배당성향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이 사태가 트리거가 돼 해외 행동주의펀드에서 배당확대에 대해 의견을 낸다면 국내 기관들이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이슈가 CEO 리스크로 번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 매니저는 "이번 KT&G 건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콘트롤하려는 모습으로 보여 눈여겨 보고 있다"며 "즉각적이진 않겠지만 CEO 리스크로 바뀔 경우 펀드 운용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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