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이례적 '월별 실적' 발표...이유는 백복인 사장 연임 앞두고 작년 실적 밀어내기 의혹...1월 매출·영업익↓, '환율하락' 순익 늘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2-27 08:23:0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올해 첫 월간 실적에서 실망스런 성적표를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이상 감소한 가운데 순이익만 깜짝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인한 외환차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체 순이익의 85% 가량이 외환차익으로 인해 발생했다.KT&G는 지난달 매출액 1677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 당기순이익 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2017년 1월)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3%, 3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만 31% 증가했다. 실적 감소는 내수보다는 해외판매(수출 등) 부진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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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월간 실적 발표는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 분기 잠정 실적만 공시한다. 월간 실적 공시는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앞두고 지난해 실적 마사지 차원에서 '물량 밀어내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발단이 됐다. 연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1월로 잡혀야 하는 수출 실적까지 앞당겨 12월 매출로 몰아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자 회사 차원에서 1월 실적을 공시한 것이다.
공시된 실적을 살펴보면 실제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물량 밀어내기 의혹이 나올 수 있는 정황이다. KT&G 측은 1월 실적 감소는 중동 지역의 담뱃세 인상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가격 협상이 지체되면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물량 밀어내기 의혹을 부인했다.
중동은 KT&G의 해외 판매 지역 가운데 매출액과 판매량 기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량이 많은 중동 지역의 수출 감소가 1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KT&G 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 속에서도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순이익의 대부분은 외환차익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KT&G 관계자는 "외화가 자산 계정에 더 많이 노출돼 환율이 오를수록 이익이 증대된다"면서 "1월 당기순익 증가는 환율변동으로 외환환산 이익 발생에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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