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SK하이닉스, 공모 조달 '훈풍' 예고 [Weekly Brief]무차입 경영·사업다각화, 재무안정성 확대
이성규 기자공개 2018-03-06 16:05:3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긍정적 결과가 예상된다. 사업 다각화, 무차입 경영 달성 등으로 이익과 재무안전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하이트진로도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맥주 부문의 적자 지속,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A급 회사채의 첫 미매각 사례(현대특수강)가 발생한 점도 우려된다. 다만, 풍부한 회사채 수요와 하이트진로의 주류업 내 안정적 지위는 불안감을 낮추고 있다.
◇ SK하이닉스, 무차입 경영…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아웃룩 '긍정적'
SK하이닉스(AA-, 긍정적)는 오는 6일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단행한다. 만기는 5년 단일물로 발행되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20~+2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조달된 자금은 차환 및 운영 용도로 쓰인다.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도 열어둔 상황이다.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담당한다.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수요예측 결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5% 늘어난 30조 109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18.7%(13조 7213억원), 259.5%(10조 6422억원)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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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공장 신설 및 증설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자본력과 사업 역량 등을 고려하면 재무안전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NAND 부문의 성장을 지목했다. 향후 AA+로의 상향 가능성도 높아졌다.
◇ 하이트진로, 맥주 경쟁 심화...영업적자 지속
하이트진로(A0, 안정적)는 5일 1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는 3년,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15~+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차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맡았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공모채 수요예측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류 업체 간 경쟁심화, 소비자들의 해외맥주 선호도 증가로 수익성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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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1조 1274억원 중 1년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7603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은 1275억원에 불과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은 2015년 A0로 한 노치(notch) 강등됐다. 소주 부문의 우수한 경쟁력이 맥주 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하면서 현 등급을 유지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력구조정과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신평사들은 맥주 부문의 실적 저하 폭이 예상 수준을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 방향에 부정적 기조를 예상하고 있다. 맥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현대종합특수강(A-, 안정적)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올해 첫 미매각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낮은 금리 수준을 제시하자 투자자들이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급 회사채 흥행에 제동이 걸린 만큼 하이트진로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A급 회사채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 하이트진로의 주류 업계 내 탄탄한 시장 지위 등은 불안감은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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