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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사장 선임, NH증권 IB조직 어떻게 바뀔까 5개 본부 유기적 화합, 기존 체제 유지 가능성…외부인사 영입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07 14:48:0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신임 사장이 결정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정영채 대표가 맡고 있던 IB사업부의 후속 인사에 쏠리고 있다. 부대표, 전무급 인사 없이 5명의 본부장(상무)들이 톱니바퀴처럼 IB 조직을 분담해 왔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의 본부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 대표는 2005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부임 이후 12년간 IB 조직을 이끌어 왔다. IB헤드의 교체 주기가 짧은 여타 하우스와는 달랐다. 그만큼 조직력은 막강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5개의 본부 조직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어나갔다. NH투자증권이 IB 최강 하우스 지위를 유지해 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하지만 정 대표의 사장 내정으로 IB 본부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차기 IB 대표를 결정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수장 없이 현 본부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인사 잡음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NH투자증권의 IB 본부는 ECM본부, 인더스트리본부, 구조화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부동산본부로 5개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만 1000억 원이 넘는다.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5명의 본부장들 별다른 부침 없이 꾸준히 자리를 유지해 왔다.

ECM본부를 이끄는 조광재 상무는 IPO 업무의 '키맨'으로 통한다.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출신이다. 대우경제연구소, 대우증권을 거쳐 2007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겼다. 1999년 IB를 시작한 이래 IPO 한우물만 파왔다. NH투자증권에서는 넷마블게임즈, LIG넥스원 등 대형 딜이 그의 손을 거쳤다.

윤병운 상무는 인더스트리 본부장은 커버리지(coverage) 책임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왔다. 2006년 국내 최초 김치본드 주관을 포함해 굵직굵직한 메자닌, 회사채 업무를 도맡았다. 최근에는 대기업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1993년 우리증권 전신인 LG증권 출신으로 해외투자팀, 국제금융팀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박기호 구조화금융본부장 역시 LG증권 출신이다. 1987년 입사해 강남타워지점장, 연금그룹장, 100세시대 연구소장, DCM본부장 등을 거쳤다. IB 외에도 퇴직연금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췄다. 최근에는 항공기금융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2015년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PF 대출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투자금융본부는 김연수 상무가 이끌고 있다. LG증권 M&A 팀 등을 거쳐 NH투자증권 인수금융 영역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조 원에 가까운 한온시스템과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 딜을 성사시켰다. 2015년에는 은행과 보험사가 독식했던 인프라금융 시장에도 진출했다.

김덕규 부동산본부장은 2016년 NH농협증권과의 합병으로 정 대표와 손을 잡게 됐다. NH농협증권 출신으로 임원 보직을 맡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 중 하나다. 지난해 자금 조달 규모만 2조 원이 넘는 여의도 파크원 딜에 성공하며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여의도 MBC 부지 개발, 한남동 고급주택 단지 투자 결정에도 한몫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 대표 부재시 누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정 대표가 IB 사업부를 계속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본부장 체제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현실적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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