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순이익 80% 감소에도 '뚝심' 배당 '1주당 1000원' 배당 고수..지분 절반 보유한 '오너 배불리기' 지적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09 08:15:4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감소했지만 예년과 같은 수준의 결산 배당을 실시한다. 오너 일가가 남양유업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선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너 배불리기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남양유업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 당 1000원, 우선주 1주 당 105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총 배당금액은 8억 5470만 원 수준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8년 간 매년 똑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2010년 이전 배당은 보통주 1주당 950원, 우선주 1주당 1000원이었다.
남양유업의 이번 배당은 회사 실적이 크게 꺽인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669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 당기순이익 6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매출액은 5.8% 감소했다. 영업이이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8%, 82.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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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파문 이후 매출 하락이 계속되면서 실적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만 살펴보면 갑질 파문 이전인 2012년 610억 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2013년 45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듬해 1억 6400만 원으로 간신히 흑자전환한 이후 266억 원(2015년), 371억 원(2016년)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다시 65억 원으로 줄어들며 2012년 대비 10분의 1 토막이 났다. 갑질 파문이 있었던 2013년 당해와 이듬해를 제외하면 최악의 당기순이익이다.
회사의 이익은 적정한 수준에서 주주에게 배당되고, 나머지는 회사에 비상자금으로 대부분 유보된다. 보통은 회사 순이익이 늘수록 배당성향도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엔 배당도 감소한다.
남양유업은 실적 상승과 하락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수년 간 지속해왔다. 특히 갑질 파문으로 실적이 크게 꺽인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다만 오너 일가의 지분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뚝심 배당이 사실상 대주주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지분율만 51.68%에 이른다. 부인인 이운경 여사와 홍 회장의 형제, 손자 등 지분까지 합하면 53.85%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04년부터 보통주 1주당 최소 900~10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해왔다.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매년 4억 원 이상의 결산배당으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6억 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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