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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국증권 사장 11연임…초대형 IB 탄력 '한국판 골드만삭스' 드라이브 전망…'발행어음 1호' 시장 선점 속도

양정우 기자공개 2018-03-12 13:27:5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11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유 사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서 12년째 수장 자리를 이어가게 된다. 이번 연임 결정으로 그가 제시한 한국판 '골드만삭스'라는 중장기 목표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7일 유상호 사장을 CEO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유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사실 유상호 사장의 연임은 일찌감치 예고돼 왔다. 우선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어음 발행업무를 인가받았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고 실적(당기순이익 기준, 5244억원)을 거둔 동시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하는 등 경영 성과 역시 탁월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이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 단행하면서 그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굳어진 분위기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키워드는 단연 초대형 IB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해 최초로 판매된 발행어음(퍼스트 발행어음)의 1호 고객으로 가입했을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초대형 IB '제1호'로서 전 금융권과 당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초대형 IB 중에서 단기어음 발행업무를 인가받은 증권사는 아직까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선발 주자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후발 주자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부담도 짊어지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단기금융업의 도입 취지에 맞춰 발행어음 운용전략을 세우고 있다. 혁신 기업에 모험 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IB 역량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을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발행어음 규모(누적 기준)는 4조원에 달한다. 오는 2019년과 2020년엔 각각 6조원, 8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행보다. 역시 유상호 사장의 승부사 기질이 반영된 목표치로 여겨진다. 유 사장은 사업에 뛰어들 때 신중하게 검토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을 향한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단빡증권)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IB를 위한 교두보를 추가했다. 이미 베트남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 'TOP10' 진입을 조기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2020년 아시아 최고 IB라는 중장기 과제를 누차 강조해 왔다.

유상호 사장은 증권업계 최연소 CEO로 유명하다. 과거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 메리츠증권 전략사업본부장 겸 기획재경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2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겸 사장을 맡고 있다. 당시 47세의 젊은 나이로 증권사 수장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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