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E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SK엔카(SK㈜ 오프라인 중고자동차 유통사업부) 인수 거래가 이달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체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해 인수여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사모 투자자로의 매각에 반대하는 노조 분위기 등을 감안, 속도조절을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12일 M&A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월말까지 SK엔카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작년 11월1일 경쟁자이자 또 다른 PE 하우스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같은 달 17일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4개월 간 딜 클로징 소식이 들리지 않아 업계 궁금증을 자아냈다.
매매절차가 지연된 것은 셀러 내부 이슈 때문으로 관측된다. SK엔카직영 노동조합이 한앤컴퍼니로의 매각에 반발한 영향이 커 보인다. 노조는 그간 SK엔카 매각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노조가 전달한 단체협약 교섭안 수용을 촉구해 왔다. 이와 관련, 연초 SK 본사 앞에서 노조 조합원 330여명이 운집한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SK엔카는 전국 26개 직영점에서 약 6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전 직원의 절반가량이 집회에 참여한 셈. 금속노조 산하의 SK엔카직영 노조는 한앤컴퍼니로의 매각이 확정된 작년 11월 말 설립됐다. 이들은 매각 규탄의 일환으로 작년 12월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 근무를 거부하는 부분 파업을 단행키도 했다.
매도자인 SK㈜는 이번 매각 입찰에 앞서 SK엔카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를 작년 기준 196억원, 올 상반기 기준 133억원가량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돼 온 EBITDA 멀티플(대략 10배)을 적용한 매매가는 1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SK엔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 내 독보적인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K가 이런 SK엔카를 처분하게 된 것은 중고차 판매업(오프라인)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그룹 입장에서 향후 성장에 제한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의 경우 국내 중고차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물량이 남아있는 2호 블라인드펀드는 지난 2014년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번 거래의 주관(매각자문)은 삼일PwC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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