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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토글라스, 배당금 껑충 '절묘한 타이밍' [車부품사 경영진단]③상장전 배당성향 88%…오너일가 지분 확대 후 재차 늘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26 08:05:49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익 KCC 사장(코리아오토글라스 회장)의 화수분 역할을 해 왔던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오너가(家)의 지분 확대 이후 배당을 늘려 주목된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2003년 정 사장이 지분 20%를 확보한 이후 2015년 상장 전까지 연평균 88%의 배당성향을 보이며 정 사장의 배당소득 확대에 기여했다. 상장 이후 확 줄었던 배당금은 최근 정 사장 일가가 회사 지분을 확대한 이후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 사장은 2003년 KCC가 보유하고 있던 400만주를 매입하면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20%를 확보했다. 초기에 배당을 하지 않았던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2006년부터 대규모 배당을 시작했다. 2001년 자동차용 유리 공장을 첫 가동한 이후 5년동안은 초기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을 상환하느라 배당을 하지 못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2006년 첫 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결정했다. 초기 배당 총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247억원) 대비 배당성향은 81%에 육박했다. 배당은 지분율대로 정 사장, KCC, 아시히글라스가 2:4:4의 비율로 나눠 가져갔다.

이후 상장(IPO) 준비 전인 2013년까지 8년동안 매년 주당 1000~1250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총액은 200억~250억원을 오르내렸다. 배당성향은 79~97% 수준으로 연 평균 85%에 육박했다. 순이익이 182억원으로 급감했던 2013년에도 배당총액을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109.81%까지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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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 사장은 이 과정에서 매년 40억~50억원의 배당소득을 얻어갔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벌어들인 배당소득은 350억원에 달했다.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상장을 준비하던 2014년에는 배당총액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100억원으로 감소했다. 정 사장의 그 해 배당소득도 20억원으로 줄었다.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에는 배당이 대폭 줄어들었다. 상장 원년인 2015년에는 20억원을 결산 배당재원으로 사용했다. 주당 배당은 100원에 불과했다. 상장 전 연평균 225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상장 첫 해 정 사장의 결산 배당소득은 4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상장 직전인 2015년 10월에 주당 25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해 상장에 따른 주주들의 배당 감소 충격을 최소화했다. 설립 후 첫 중간 배당으로 사용된 자금은 총 50억원으로 정 사장은 상장 전에 10억원의 배당소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주당 배당금이 400원으로 4배 뛰었다. 배당총액은 80억원이다. 정 사장의 결산 배당소득도 16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상장 전 연평균 배당소득 40억~50억원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였다.

지난해 정 사장 일가가 지분율을 29.9%까지 끌어올린 이후 배당은 다시 한번 점프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2017년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700원을 책정했다. 배당총액은 140억원 규로 60억원(75%) 늘어난 금액이다. 배당성향도 33% 수준으로 상향됐다.

정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연간 배당소득도 상장 후 처음으로 40억원을 넘어섰다. 지분율 확대와 배당 상향으로 상장 2년만에 오너 일가의 배당소득이 상장 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 관계자는 "2016년에 삼부건설공업 인수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배당이 다소 줄어들었다"면서 "자금 사정이 하락하는 한 일정 수준의 배당성향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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