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 2조?' 청호나이스 매각 성사될까 계열사 지분가치 합산 1조 밑돌아...가격조건 거래 변수될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8-03-23 07:59:5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휘동 청호그룹 회장이 청호나이스 매각 진정성이 있다면 가격 눈높이를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요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청호나이스에 계열사 가치를 모두 합쳐도 에퀴티 밸류(지분가치)가 1조원에 미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셀러는 희망 매각가로 1조5000억~2조원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청호나이스 지분가치는 △2016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580억원 △EBITDA 대비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 8~10배(대략치) △현금성자산 640억원가량을 감안해 5300억~6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청호그룹에는 청호나이스 외에 마이크로필터와 엠씨엠 등 정수기 사업 관련 계열사 2곳이 더 있다. 정수기 필터를 제조·판매하는 마이크로필터는 정 회장의 동생(정휘철 부회장)과 부인(이경은씨)이 각각 80%와 2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수처리막·큐빙 등 정수기 부품업체인 엠씨엠은 정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이 청호나이스와 함께 계열사 지분도 패키지로 내놓을 것인지, 조 단위 거래가가 계열사 매각금액을 포함한 숫자인지 등은 확실치 않다.
만약 정 회장 일가가 청호나이스·마이크로필터·엠씨엠 경영권을 모두 처분할 심산이라 해도 매각가 총액은 이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6년 말 기준 마이크로필터의 영업이익은 약 76억원, 유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한 EBITDA는 100억원가량으로 산출된다. EBITDA 멀티플을 10배로 비교적 후하게 적용한 EV는 대략 1000억원이다. 에퀴티 밸류를 구하려면 순차입금이 얼마인지를 따져야 한다. 마이크로필터는 2016년 말까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330억원이 그대로 순현금이 돼 지분가치를 1300여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방식으로 산정한 다른 계열사 엠씨엠의 에퀴티 밸류는 1200억원 수준으로 나온다. 계열사 두 곳 가치를 합하면 총 2500억원가량으로, 청호나이스 에퀴티 밸류를 포함해도 최대치가 9000억원 정도에 머문다. 여기에 30% 안팎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준다 해도 1조원대 초반에 그친다. 이래저래 매도자의 희망가 눈높이(1.5조~2조원)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밸류에이션 결과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청호나이스 가치가 과연 동업계 부동의 1위인 코웨이에 비견될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될 수 있다. 청호나이스와 마찬가지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코웨이는 20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매물이다. 이렇다보니 거래 대상 지분 26.8%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예상 매매가로 청호나이스의 희망가격과 엇비슷한 2조원대가 거론된다.
청호나이스 경영권은 현재 국내외 복수의 잠재투자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매자가 많다 하더라도 셀러의 가격 욕심이 시장 후문대로 과한 수준이라면 거래 성사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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