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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펀드, 비용 낮추니 수익률 '쑥쑥'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각광…운용보수 '제로' 파격 택한 대신운용

이충희 기자공개 2018-03-26 11:24:3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은퇴를 결심한 60대 친구 A씨와 B씨. 둘은 30대 초반부터 성실히 개인연금을 적립해온 회사원이다. 30년 전인 2018년부터 매월 100만원씩 꼬박 불입했던 연금 계좌에는 어느덧 수억원씩 잔고가 쌓여있다. 두 사람 계좌 수익률은 연평균 6% 안팎으로 비슷하지만 총액은 A씨 10억원, B씨 7억원으로 3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A씨는 운용보수 '제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로, B씨는 연평균 2% 가량을 각종 수수료로 떼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각각 연금계좌를 굴렸다. 30년간 똑같이 100만원씩 적립하고도 3억원이나 덜 받게 된 B씨는 요즘 매일 같이 쓰린 속을 달래고 있다.

2048년 은퇴를 앞둔 두 회사원 상황을 가정해 만든 이야기다. 안정적 노후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연금 상품 가입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이 떼어가는 수수료에 무관심한 투자자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장기간 투자해야하는 연금상품의 경우 비용 통제에 성공한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거머쥘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운용보수 등 수수료 비용을 대폭 줄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연금 계좌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자산배분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엇비슷하지만 운용보수, 판매보수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와 대신자산운용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 2%를 각종 수수료로 떼어가는 펀드에 30년 투자했을 경우 총자산 대비 총비용은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100만원씩 30년간 적립식 투자하고 연평균 6%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총자산 10억원 중 비용이 3억원이나 된다는 뜻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펀드에 장기간 투자할 수록 수수료 비용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다"면서 "비용을 줄인 로보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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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총 8곳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현재 약 20여개 공모펀드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로보 펀드들이 수수료 비용을 일반 펀드 대비 낮춰서 운용하지만 운용보수를 아예 없애지는 않았다. 수수료 비용이 투자자 미래 수익률 성패의 키를 쥐고 있다고 판단한 대신자산운용이 운용보수를 '제로'로 만들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theWM에 따르면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제1호'의 운용보수는 제로(0)다. 판매사인 대신증권도 선·후취 판매수수료를 없앴다. 대부분 자산배분형, 채권혼합형 펀드가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합해 수수료 2% 안팎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비용 조건을 갖췄다는 게 대신운용측 설명이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 자산 비중이 많은 중위험 중수익 펀드는 20~30년간 장기간 투자할 경우 결국 운용수익률이 비슷한 값에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펀드에 가입할 때 운용을 얼마나 잘하는지보다 비용을 얼마나 덜 쓰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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