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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텔레캅, 공중 전화에서 시작…여전한 비용구조 ⑥단기 성과 쉽지않아…수익성 개선 숙제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27 08:00:54

[편집자주]

잠잠하던 물리보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있던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SK텔레콤이 2위 사업자인 ADT캡스 인수를 공식화 하면서 업계 재편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의 현주소를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전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사업확장에 나섰던 KT텔레캅이 적자에서 서서히 탈출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원래 공중전화 설치와 운영, 통신설비 유지보수 사업을 벌이던 KT링커스의 사업부에서 출발했다. 전국 공중전화 망을 바탕으로 물리보안 서비스를 시작해 방방곡곡 전국 단위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다 보니 선택과 집중이 어렵다. 다른 물리보안업체에 비해 수익구조가 한참 뒤떨어진다.

KT는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KT와 시너지를 낼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적자는 벗어났지만…비용탓 저수익 지속

KT텔레캅은 지난해 3분기 까지 영업이익 47억 원, 순이익 18억 원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년 연간 1억원 순이익에서 상당 수준 이익이 개선됐다. 완연한 적자 탈출 기조에 접어들었지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KT텔레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338억 원을 기록, 전년 수준을 보였다. 계절성이 없는 물리보안시장 특성상 작년 전체 매출은 3000억 원대 초반이 유력해 보인다.

KT텔레캅은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2015년 KT텔레캅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3006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을 기점으로 매출 감소가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폭의 외형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판관비(3073억 원)가 매출보다 더 크게 발생하면서 66억 원의 영업적자와 7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액은 3140억 원으로 전년도 보다 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25억 원의 영업이익과 1억 원의 순이익으로 적자 탈출에 만족해야 했다.

적자를 기록했던 2016년을 제외한 KT텔레캅의 영업이익률은 2% 내외에 불과하다. 업계 1위 에스원(11%)이나 ADT캡스(20%)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물론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수십년의 업력을 갖고 있는 이들 대형사와 KT텔레캅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KT라는 거대 통신사를 모회사로 두고도 KT텔레캅의 수익성은 하위권이다. KT텔레캅의 구조적 비용 탓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1996년부터 텔레캅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운용을 하다 1998년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시설경비업 허가를 얻었다. KT텔레캅은 과거 공중전화 관리를 하던 KT링커스의 한 사업부였다. 2006년에는 인적분할을 통해 케이티링커스에서 분리돼 독립법인으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들어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던 노하우 덕에 전국망을 쉽게 확보했다는 점이 KT텔레캅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커버해야 하는 영역이 많아 고비용구조가 불가피하다.

◇투자 대비 성과는 미흡…연계상품 등 돌파구 마련 시급

KT텔레캅은 KT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4년 KT의 수장으로 취임한 황창규 회장은 물리보안서비스 강화를 지시했다. KT텔레캅의 사업확장을 위해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KT는 하나금융투자(옛 하나대투증권)를 대상으로 총 990억 원 가량의 우선주를 발행했다.

자본확충이 단행되면서 2013년 20억 원에 불과했던 회사의 현금은 900억 원 넘게 늘어났고, 같은 기간 재무제표상 자본총계 역시 537억 원에서 1447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0%가 넘던 부채비율은 110%까지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KT텔레캅은 이 돈을 이듬해인 2015년 대부분 소진했다. 건설중인 자산(828억 원)과 기계장치(56억 원) 등 투자활동으로 빠져나간 돈은 932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2015년 말 현금은 33억 원으로 감소했다. 자본확충으로 유입된 돈 대부분을 1년 만에 지점 설립과 설비 구축 등에 모두 써버렸다.

대규모 자본확충과 공격적인 투자가 단행됐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자 비용 대비 수익 발생이 더딘 물리보안산업 특성이 반영됐다.

KT와 시너지 찾기도 쉽지 않다. KT는 KT텔레캅과 통신을 연계해 상품을 내놓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격할인 정도가 내세울 수 있는 시너지다. 경쟁사들이 모회사의 그룹 물량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받는 것과 상황이 다르다.

KT 관계자는 "KT와 KT텔레캅의 서비스를 연계해 판매하는 상품은 아직 없다"며 "앞으로도 KT의 IT 인프라와 KT텔레캅의 물리보안 역량을 결합해 비즈니스에서 개인과 홈 영역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KT텔레캅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도 수익성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는다. 대형사들에 비해 자본력이나 서비스 커버리지가 낮은 반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세 사업자들에게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이도저도 못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KT텔레캅의 경우 영업력이 워낙 낮아 KT그룹 계열사 수요 말고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서비스 경쟁력은 대형사에 비해 낮고, 그렇다고 가격으로 승부할 수도 없는 애매한 위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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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텔레캅 최근 6년간 실적 및 재무지표 추이(출처: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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