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DF, 인천공항공사와 면담 불참 왜? 공정위 시정조사 결과 발표, 사업 일원화 과제 산적…'시간 벌기' 나설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29 08:44:5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공항공사와 제1여객터미널(T1) 임대료 재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이 철수 검토설을 일축하면서도 공사의 면담 제안에는 응하지 않아 신세계의 속내에 면세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신세계면세점을 포함한 대기업 입점 사업자는 오는 30일까지 임대료 조정방안에 대한 공사 측 제안에 의견 회신을 해야한다.
면세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세밀한 검토를 위해 시한부 무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임대차계약서 상 불공정약관조항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사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는터라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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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사진)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와 만나 "(T1 임대료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도)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이사는 이어 "면세사업은 국가의 허가가 필요한 산업이라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라며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세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표면적으로는 사업 지속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느 사업자보다도 복잡한 손익계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항공사가 마련한 논의 테이블에는 앉지 않은 채 출국장면세점 운영을 이어가겠단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T1에 입점한 면세사업자를 대상으로 임대료 조정 방안에 대한 의견 청취를 위한 면담을 진행하겠다며 이에 대한 참석 요청을 구두로 전달했다. 대기업사업자는 오후 3시, 중소·중견사업자는 오후 4시로 각각 시간을 나눠 제안했으며 공사 측 제안에 신세계, 삼익악기는 불참했다. 롯데 측은 롯데면세점이 최근 일부 사업권 반납 및 임대료 인하안에 동의한 점 등이 감안돼 인천공사에서 면담 제안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공사의 요청이 급박하게 왔을 뿐더러 관련 인력의 효율적 배치를 위해 공사 측 면담 제안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30일에 공사 측 제안에 어떤 회신을 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면세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의견을 내놓는만큼 공항공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대기업사업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사 측 면담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에 비해 임대료 부담이 크지 않아 상황을 먼발치서 지켜보는 전략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시정조사 결과가 곧 발표되는데 여기에 임대료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권고사항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임대료 분쟁에 큰 여향을 미칠 수 있어 공사가 그 전에 사업자를 불러모아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면세점이 공사와의 임대료 협상 이외에도 법인 통합 등 내부적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 굳이 공항 임대료 감면에 총력전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사업 일원화'라는 큰 그림만 그려놓은 채 세부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이사는 현재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디에프글로벌, 신세계면세점글로벌 등 총 3곳인 면세법인의 재정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이사는 "법인이 하나가 될 지 혹은 자회사를 둘 지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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