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유럽 시장 직접 챙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총도 독일서 전화연결…직판 체제 만들고 사내이사 3인방이 지역별 책임
송도(인천)=이윤재 기자공개 2018-03-29 16:04:5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 유통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각 체제를 구축한다. 사내이사 3인방인 서정진 회장과 김형기 부회장, 김만훈 사장이 각각 거점 지역을 나눠 전담한다. 그간 파트너사를 통해서 이뤄졌던 영업방식을 직접판매로 전환하는 승부수도 띄웠다.29일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개최한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전화 연결을 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경영진 3명이 각자의 시장 영역을 나눠서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형기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만훈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서 회장은 유럽현지 공략을 위해 이달내내 유럽 국가들을 돌아다니고 있다. 최근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와 마찬가지로 전화 연결을 통해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나누고 비전과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그간 다국적제약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직판체제를 도입한다. 이미 해외 법인 13곳을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서 회장은 "M&A를 통한 글로벌 판매망 구축도 검토해 왔지만 우리가 직접 판매를 하는 게 효용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유럽이나 중동 등에서 기존 파트너사와는 관계를 유지하고 직판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경영진 3인방은 공략 국가를 나눴다. 재무전문가인 김형기 부회장은 국내시장과 함께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활동들을 맡는다. 서 회장은 직접 유럽과 아시아지역을 진두지휘한다. 김만훈 사장이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남미, 중동 등 나머지 해외 지역을 챙긴다. 고문으로 있는 홍승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전 대표이사가 일본 공략을 맡는다.
서 회장은 "현재 독일 뮌헨에서 머무르고 있고, 체코로 이동한 뒤 이후에 북유럽쪽 시장을 점검하러 갈 예정"이라며 "직접 현지 의사들을 만나는 등 영업현장에서 뛰면서 셀트리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견고해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룩시마의 유럽 시장 성공 가능성도 자신했다.1호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이 50%를 넘었다. 서 회장은 "트룩시마는 유럽 각 국가에서 램시마보다 급격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유럽 완제공장과 CMO 계약을 맺고 올해 5월 경이면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해 부족했던 제품 공급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은 오는 2020년 글로벌 3대 바이오텍으로의 도약 포부를 밝혔다. 한 주주는 3대 바이오텍을 가늠할 수 있는 예상 매출액 규모 등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제품 파이프라인들이 구축되면 제넨텍, 암젠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는 수준이 된다"며 "조심스럽지만 오는 2020년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준으로 매출액은 현재보다 서너배 이상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다. 서 회장은 "일감몰아주기는 편익을 취하는 게 문제인데 셀트리온그룹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만약 정부가 그렇게 판단한다고 하면 지배구조에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거쳐 그룹 총수에까지 올랐다"며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고, 회사를 투명하게 만들고 가치를 키워나가는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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