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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명 몰린' 셀트리온 주총, 서정진 회장 전화연결에 '환호' 셀트리온헬스케어 올 2조 목표…기우성 부회장 "일감몰아주기·개발비 회계처리 등 문제 안돼"

송도(인천)=이윤재 기자공개 2018-03-23 15:10: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일 오전 9시 30분 송도컨벤시아.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이른 시간부터 컨벤션홀이 가득했다. 한복을 입고 수염을 기른 노령의 신사나 유모차에 갓난아기를 태우고 소풍온 듯한 주주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긴장감이 돌고 주총꾼들이 훼방을 놓는 다른 주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셀트리온 주총장엔 초기부터 투자해온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해 서정진 회장과 인사를 나눈다. 서 회장은 비전을 설명하며 주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작은 선물과 함께 식사까지 제공해 진짜 주주총회가 잔칫날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각에선 마치 종교 행사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셀트리온은 1층에만 20여개에 달하는 접수대를 열었다.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참석증을 배부하면서 꾸러미를 건냈다. 안에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새로 선보인 화장품 세트와 함께 주주님께 드리는 글이 동봉됐다.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 절차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2층은 인파들로 발디딜 틈도 없었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행사를 맡은 셀트리온 임직원들도 분주했다. 예상보다 많은 2700명이 몰리면서 주총장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도 경쟁이 치열했다. 입구에는 들어가지 못한 주주와 원활한 행사 안내를 맡은 직원간 줄다리기도 계속됐다. 많은 주주들은 주총장 밖에 연결된 TV 화면을 통해 주주총회 현장을 지켜보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북적북적한 분위기로 시작한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는 여느 주주총회와 마찬가지로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등 안건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30분 가량 일상같이 흘러가던 주주총회는 서정진 회장 전화연결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달초부터 해외순방을 다니던 서 회장은 주주총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 양해를 구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장기 성장 비전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차분히 이야기해나갔다. 2020년에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제넨텍, 암젠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을 자신했다. 제3공장 계획과 관련해 진척사항과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의 아시아 지역 원료의약품(API) 공장 건설도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조 원대 매출 달성 목표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이후부터는 직판방식으로 유통체계를 변경한다는 전략까지 내놨다.

50분 남짓 이뤄진 서 회장의 전화연결은 솔선수범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주총장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들이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바로 마이크를 넘겨받고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기 부회장은 여러 소액주주들의 질문에 대해 가감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한창 이슈가 되는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에 따라다니는 공매도에 관련해서는 "계속 관리해야할 질병이라 생각하고, 펀더멘탈을 키워나가면 자연스레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램시마의 일본 진출 성과가 미흡한 점에 대해서도 현지 시장 상황과 현재 전략들을 상세히 답변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둘러싼 일감몰아주기 이슈에도 걱정없다고 단언했다. 기 부회장은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며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핵심은 객관성이 있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구조조적으로 처음부터 외국 투자자들이 들어와 있어 일방적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편익을 제공할 수 없고 합리적으로 계약관계가 체결돼 있다"며 "정부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질의가 오면 이런 증거들을 가지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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