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떼낸 현대모비스, 투자회사로 전환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미래차 기술개발 투자…풍부한 유동성·우량한 재무구조 강점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02 08:17:0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듈과 AS부품 사업을 떼내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 역할과 미래차 기술을 주도하는 지배회사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내부에 7조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과 40%대의 낮은 부채비율로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존속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은 핵심부품 사업과 해외법인이다. 핵심부품 사업에는 조향, 제동, 에어백, 첨단운전자보호장치(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등이 포함된다. 또 친환경차 관련 부품 사업도 맡게 된다.
존속 모비스는 매출액 26조 7700억원, 세전이익1조2500억원으로 약 4.7%의 세전이익률을 갖게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비스로 이관되는 모비스 사업부가 매출14조원에 세전이익 1조 4400억원으로 세전이익률이 10.3%에 달하는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사용한 R&D 비용을 모두 존속 모비스의 비용으로 계산해 세전이익률이 4.7%"라며 "모듈과 AS부품 쪽 R&D 비용을 제외하면 이익률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핵심 부품에 집중하면 연구·개발(R&D) 비용과 조직 관리가 기존 조직 운용보다 보다 효율적이 될 것"이라며 분할 이후 비용 관리 측면의 강점을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회사로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 경영자문컨설팅업, 신기술개발 및 연구용역 사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배회사로서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사업을 하기 위해 신규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창업지원 사업은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분 20.8%와 해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서의 역할도 하게 된다. 현대차 지분 가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7조원 규모다. 현대차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줄이지 않고 있어 회사 수익에서 현대차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분법 이익이나 손실도 존속 모비스 몫으로 돌아간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을 기준으로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존속 모비스는 현대차 이익 규모와 배당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부한 유동성도 확보하게 된다. 존속 모비스는 분할 전 현대모비스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의 70% 이상을 갖게 될 전망이다. 연결 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국내 현금성 자산은 7조원, 해외보유 현금성 자산은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중 2조 5000억원이 분할되는 모비스로 이전되고 6조 6000억원의 현금이 남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2조원을 주식매수 청구에 사용한다 하더라도 약 5조원의 현금이 남는다"면서 "향후 R&D 등에 사용할 현금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량한 재무구조도 덤이다. 기존 현대모비스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은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6조 6000억원의 현금을 고려하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6조1000억원이 된다. 부채비율은 43%에 불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분할하면 존속 모비스의 덩치와 이익 규모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수익성이나 재무구조 측면에서 보면 체질이 더욱 좋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근거로 주주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