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모비스 지분매각 '일석이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1조 현금확보, 재무개선 탄력…주가 부양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30 08:12:4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 후 보유하게 되는 주식 전량을 정몽구·의선 부자에게 매각하기 때문이다.시장에서는 대주주에 처분하는 지분의 가치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액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경우 재무건전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실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손에 쥐는 유동성 카드가 많아지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8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후 보유하는 현대모비스 주식 전량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에게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보유한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모비스 주식 550만4846주(지분율 5.66%)를 갖고 있다. 지난 28일 종가기준 시장가치는 1조4395억원이다. 존속부문과 분할부문의 분할비율은 0.79대 0.21이다. 대주주에 매각하는 지분의 지분가치는 1조1372억원 정도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금을 제외하고 8200억원 수준의 현금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가액은 현대모비스의 변경상장(7월 30일 예상) 후 약 2개월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매각가액은 거래일의 종가로 정해지기 때문에 현금유입액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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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최근 현대제철은 차입금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1조5491억원, 10조6239억원이다. 전년 대비 5227억원, 5417억원 줄었다. 2015년 13조원에 육박했던 차입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2.7%포인트, 2%포인트 개선됐다.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에 지분매각대금까지 빚 갚기에 투입할 경우 총차입금은 10조원 이내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에서는 주가 부양 역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현금화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며 "대주주에 지분을 매각하며 막대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지분매각 대금을 사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막대한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 상황을 개선한 것은 좋게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배당성향을 제고하는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현대제철에 부담일 수 있다"며 "경쟁사인 포스코 수준의 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의 최근 3년 평균 현금배당성향은 12.21%다. 포스코 경우 16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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