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카카오 투자로 8배 수익…활발한 투자 전략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③현금성 자산 2400억 원…블록체인 신사업 진출 위한 자회사 설립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04 08:16:24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올해도 투자 사업에 공을 들인다. 올해는 국내 업체뿐 아니라 해외의 유망한 게임 업체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블록체인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온라인 게임 기업이었던 위메이드는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 시절 경쟁력 있는 개발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2010년 인수한 조이맥스와 조이맥스가 인수한 개발사를 통해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다.
위메이드 투자는 박관호 의장과 장현국 대표가 주도한다. 장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재무와 투자 분야에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장 대표가 개발사를 발굴하고 해당 개발사 대표와 수시로 미팅을 진행하면서 박 의장과 전반적 사항을 논의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투자 수익 8배·넥스트플로어 최대 3배
위메이드 투자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다. 회사는 2011년 6월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당 인수 단가는 1만 원이었다. 이후 2012년 또다시 카카오의 유증에 참여해 주당 인수 단가 2만 원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총 250억 원을 투자해 6년 만에 8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2016년엔 게임 업체 넥스트플로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가 발행한 전환상황우선주(RCPS) 7407주 전량을 약 100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7월 라인게임즈가 넥스트플로어에 투자, 지분 51%를 확보하며 위메이드도 지분을 라인게임즈에 넘겼다. 당시 보유중인 지분 7%를 20~30%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고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지난해 엑스엘게임즈와 하운드13 두 곳에 투자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하운드 13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드래곤 네스트'의 개발 총괄을 맡았던 박정식 대표가 2014년 설립한 곳으로 차기 야심작 ‘헌드레드소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매도가능금융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위메이드는 엑스엘게임즈에 약 100억 원, 하운드 13에 약 30억 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레이드몹 약 10억 원, 동양레저 5300만 원 등 143억3620만 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도 유망한 업체 투자를 위해 기업을 물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잠재력 있는 유망한 업체에 투자하고 있어 엑스엘게임즈, 하운드 13의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며 "해외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어떤 기업이 위메이드의 투자 대상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자회사 '위메이드 트리' 설립
투자 성공 사례는 또 다른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2017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271억3964만 원, 단기 금융 자산 1201억 2208만 원 등 2470억 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카카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1937억 원 규모의 자금 중 일부를 단기금융자산 계정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1년 새 단기금융자산은 277억 원(2016년)에서 1201억 원으로 333% 급등했다.
회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했다. 지난 1월 25일 이사회에서 위메이드블록체인 설립을 결의했고 자본금 1억 원을 1차 납입해 설립을 완료했다.
이후 2월 8일 회사명을 위메이드트리로 변경했고 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위메이드 트리의 현재 자본금은 10억 원이다. 위메이드 트리의 대표는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개발 본부장을 역임한 오호은 씨가 맡았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위메이드 트리의 법인 설립 목적은 △통신판매업 △가상통화 매매업 △가상통화 거래소 업 △가상화폐 지불관련 서비스 △가상화폐 생산(채굴)장비 개발, 제조 및 판매업 △가상화폐 전자지갑 개발, 운영, 컨설팅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 구축,보안시스템 개발 등이다.
최근 게임 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게임에서는 이미 아이템 구매를 위해 다양한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암호화폐로 대체하기 쉽고, 또 아이템 거래를 투명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효율적이다.
회사 측은 "법인 설립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관련 연구개발(R&D)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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