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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틀뱅크, 증권사 PT 실시…밸류에이션 경쟁 치열 미래대우·한투·NH·신금투 참여…사업성·성장성 눈길, 최소 3000억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03 15:53:0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인 세틀뱅크가 대형 증권사 위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공고한 시장지위와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라 증권사들의 밸류에이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틀뱅크는 지난 29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PT를 실시했다. IPO 3강인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모두 참여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PT 대상자에 포함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세틀뱅크의 모회사인 민앤지 IPO에서 주관사로 활약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설립된 세틀뱅크는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독점적 기업이다.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는 전자상거래 결제 시 불특정 다수 고객에게 가상계좌를 부여한 후 고객이 납부 금액을 입금하면 해당 거래내역을 기업 모 계좌에 즉시 통보하는 서비스다. 수수료는 은행과 카드사, 전자상거래 업체 등으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간편계좌결제서비스와 각종 자금 지출 업무를 자동화하는 펌 뱅킹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2015년 9억원에 불과했던 간편계좌결제서비스 매출액은 2016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15억원까지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매출 중 가상계좌와 간편결제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각각 65%와 12%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틀뱅크의 실적 성장세는 꾸준하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3억원과 9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액 262억원과 영업이익 74억원 대비 각각 50%와 26.6% 늘어났다. 순이익은 2016년 52억원에서 94억원으로 늘면서 80.7%에 달하는 이익 성장률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과 실적 성장성까지 갖춘 세틀뱅크 딜에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이익이 성장하는 추세이고 결제 서비스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이상은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PT에 참석한 증권사들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총액이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모회사 민앤지보다도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PT를 마친 세틀뱅크는 조만간 주관사단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적과 시장 상황, 결제 서비스 업계의 밸류에이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앤지는 지난 2016년 10월 채명길 당시 세틀뱅크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세틀뱅크 지분 47%를 총 46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민앤지는 보유 현금 214억원에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50억원을 마련해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 현재 지분율은 42.99%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세틀뱅크에도 투자해 '프리미어성장전략M&A사모투자회사'와 '프리미어 Growth-M&A 투자조합'을 통해 각각 19.69%와 5.25%의 세틀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민앤지와 주주간 계약을 맺고 민앤지가 세틀뱅크를 상장시키지 않을 경우 연간 18~20% 복리 이율을 적용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번 딜이 진행되며 구주매출 위주로 공모 구조가 짜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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