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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금타-산은 합의 영향 받을까 인력 감원 '결사 반대', 노조 측 '백기투항' 불가피 전망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05 10:26: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 노조가 대주주 산업은행 요구인 노사확약서에 서명을 거부하며 사측과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직원 대상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신청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이 역시 산업은행이 원하는 수준의 인원수에는 크게 못 미쳤다. 향후 이틀 내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STX조선해양도 '법정관리'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노조와 사측은 자구안 도출을 위한 실무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 지회장과 대표이사의 면담이 지난 2일 완료된 직후부터 노사간 협상이 시작됐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인력 감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사측은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양측 논의는 이 탓에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요구한 수준까지 고정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생산직 인력을 최대 500명까지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산직 인력이 700명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엄청난 규모의 감원이다. STX조선해양은 연간 매출이 3조원에 달했던 당시 생산인력이 1100명이었는데 현 매출은 4000억원대에 그침에도 인력이 과도하게 많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 노조의 저항감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단순 희망퇴직이 아닌 아웃소싱 업체 전환 근무 해법을 제시했다. 협력사를 신규로 만들어 이곳에서 생산직 근로자들이 근무토록 하는 방안이다. STX조선해양은 아웃소싱 업체 근무시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고정적인 일감 역시 꾸준히 맡기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정작 이를 신청한 직원 수는 많지 않다. STX조선해양이 지난달 31일 마감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근무 신청자는 115명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된다. 희망퇴직이 83명, 아웃소싱이 32명이다. STX조선해양이 고려 중인 인력 감축 규모에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은행이 노사확약서 제출 '데드라인'으로 삼은 시점은 오는 9일로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TX조선해양 노조는 노사확약서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여전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STX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찬반 투표 등 절차를 통해 노사확약서를 받아들일지 결정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조합원을 75% 가깝게 감원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STX조선해양 노조가 산업은행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의 금호타이어 처리 방향을 STX조선해양 노조 역시 목격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정부가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STX조선해양에도 통용될 수밖에 없는 논리다.

한편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생각을 밝혀둔 상태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지난달 개최했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STX조선해양 측에 요구한 조건의 변경도 불가능하다는 게 산업은행 측 입장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당시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을 바탕으로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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