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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10년만에 시총 5조 육박…게임 빅4 우뚝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①주식 스왑방식 개발사 M&A로 대박…장 의장 지분가치 1조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09 07:51:02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폐 기로에 섰던 블루홀이 지난해 3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유례없는 글로벌 흥행을 올림에 따라 몸값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초 장외 주식시장에서 3만원에 거래되던 블루홀의 주가는 4일 기준 62만 원으로 액면가(500원)의 1240배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회사가 장외 주식으로 발행한 전제 주식 수 (733만 6613주)와 거래 가격을 감안하면 시가 총액은 4조 5000억 원을 넘어선다. 2000억 원대던 시총이 1년 새 20배 이상 뛴 것이다. 이는 게임 시총 상위업체와 단순 비교시 넥슨 (약 16조) 넷마블게임즈 (약12조),엔씨소프트(약 9조)에 이은 4위 규모다. 창업주인 장병규 의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거의 1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2014년 적자 행진을 지속하던 블루홀은 온라인 게임 '테라'를 2015년 북미 시장에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재출시 하며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배틀그라운드 흥행에 따라 연결 매출 6665억·영업이익 2517억 원을 기록했다. 실제 발생한 매출액을 일정 기간에 걸쳐 인식하는 회계 기준에 따라 2017년 인식된 매출은 3234억 원이고 3431억 원은 올해 매출로 인식된다.

◇블루홀 대주주 장병규 의장 지분가치 1조 원 육박

블루홀 주주현황1
블루홀 주주현황 (2017년 12월 말 기준)
블루홀의 최대주주는 창업자 장병규 의장이다. 장 의장은 보통주 16.9%·우선주 3.7%의 지분(149만6533주)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의 가치 차이를 무시하고 장외가 62만원을 대입하면 장 의장의 지분가치는 약 9278억 원 규모다. 장외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74만 원)를 찍었을 때는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케이넷컬처가 9.1%, 알토스벤처가 5.3%로 5%이상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 의장은 창업 이후 보유 주식을 따로 매각한 적이 없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9년 기준 장 의장은 지분은 보통주 48.32%·우선주 10.93%로 59.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5년 초반까지도 50%대의 지분율을 보유하다 기말에 지분율이 36.87%로 떨어졌고 이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 스왑을 통해 개발사 M&A에 나섰고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RCPS발행에 따라 자연스레 지분율이 희석된 것이다.

2017년 1월 블루홀은 넵튠에 상환전환우선주(RCPS)16만 6666주를 주당 3만원에 발행했다. 앞서 2016년에는 비공개로 카카오를 대상으로 16만6666주의 RCPS를 발행했다. 2015년에는 지노게임즈 등 개발 자회사를 인수하며 주식스왑을 위한 신주를 일부 발행하며 지분율이 축소됐지만 지배력은 여전하다.

인수합병(M&A)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경영 전략으로 내세운 블루홀은 지난 2월 22일 주식 스왑 방식으로 레드사하라 스튜디오를 540억 원에 인수했다. 향후 블루홀은 게임 제작 노하우를 지닌 인재를 추가 확충해 게임 제작 라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자회사 펍지, 총주식스왑(TRS)계약 체결…성장성 자신감

블루홀이 급성장한 배경도 M&A에 있다. 블루홀은 2014년 위기를 겪으며 게임 개발사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1년 동안 주식 스왑 방식으로 4개의 개발사 인수에 성공했고, 그 가운데 하나가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 주식회사(구 블루홀 지노게임즈)다. 블루홀은 지노게임즈를 257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펍지에 대한 투자도 독특하다. '삼성 스카이 제일차'란 펀드는 5% 이상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자회사 펍지주식회사는 지난해 9월 22일 삼성 스카이 제일차와 총주식스왑(TRS)계약을 두 차례에 걸쳐 체결했고 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스카이 제일차는 알려진 정보는 없지만 이번 거래를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추정된다.

TRS는 주식을 매각하면서 매수자 측에 확정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의 파생거래다. 통상 기존 주식 보유자가 매수자 측에 일정 수준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매매 손실을 보전해주고 상승에 따른 이익은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된다.

펍지는 삼성 스카이 제일차와 전환상환우선주 11만7380주와 보통주 22만6757주(1차), 보통주 2만8460주(2차)를 기초 자산으로 TRS 계약을 체결했다.계약 금액 규모는 1차 1651억8600만원, 2차 136억6100만 원이다. 만기일은 주식매수일로부터 1년 후인 오는 9월 26일이다.

블루홀이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는만큼 9월 만료 예정인 삼성 스카이 제일차의 TRS 물량을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에 넘기는 방안도 추측이 가능하다.

이번 TRS 계약을 통해 블루홀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TRS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자신있는 업체가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머뭇거리는 FI대상으로 맺는 경우도 있다.블루홀의 경우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지 1년도 안된만큼 잠재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일각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루홀 매출이 단일게임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인만큼 투자자들이 투자를 머뭇거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TRS 계약을 체결에 성공하며 회사가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블루홀은 2007년 1세대 벤처창업가 장병규 의장이 창업한 게임회사다.카이스트 석사 과정 중인 1996년 네오위즈 창업멤버가 됐고 이후 2005년 첫눈을 창업한 장 의장은 네오위즈와 첫 눈 투자금 회수를 통해 손에 쥔 현금을 토대로 블루홀을 세웠다.
펍지
자료=블루홀 2017년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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