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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3사, 중국 모터쇼 참가…사드 해빙효과 기대 삼성SDI·LG화학 2년만, SK이노 첫 참여…영업환경 개선 여부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05 08:38:0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3곳이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회에 모두 참여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2년만에, SK이노베이션은 처음 중국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긴장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 영업환경의 개선 여부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은 중국 내에서 제대로 영업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과 모범 규준 인증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사드 해빙 무드의 영향력이 어디로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3개 배터리회사는 이달 열리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참여한다.

베이징 모터쇼는 1990년 출범했다. 상하이 모터쇼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최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은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국 모터쇼에 발길을 끊었었다"며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참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도 3개사 모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2014년과 2016년 총 두 차례 중국 모터쇼에 참여했다. 삼성SDI는 2014년을 시작으로 3년 동안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열린 전시회에 부스를 차렸다. 2016년 이후 두 회사는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 다른 국제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전기차(EV)배터리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필요한 곳"이라며 "올해 베이징 모터쇼 참석을 통해 마케팅뿐 아니라 고객사 확보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국기업을 키우려는 정책을 업고 중국 배터리업체의 강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내기업의 맞대응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산업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EV용 배터리 출하량 1위는 일본의 파나소닉(출하량 9943.7MWh, 점유율 16.7%)이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중국계인 CATL(9797.1MWh, 16.5%)과 BYD(6419.6MWh, 10.8%)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두 회사의 순위는 각각 세 계단, 네 계단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내심 중국 내 영업력 확대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배터리기업들은 중국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총 11차례 발표한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에서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차종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제외시키고 있다. 두 회사는 2016년 4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에서도 탈락했다. 현재 5차 인증을 준비하고 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뒤처지지 않는다"며 "사드 이슈가 중국 내 입지로까지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모터쇼 참가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삼성SDI 2016 북경 모터쇼
※2016년 베이징 모터쇼에 차려진 삼성SDI 부스(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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