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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타진 주관사 선정 마무리…등급없이 투자자 모집 추진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06 15:10:0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원화채권 시장만 찾았던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한국물 데뷔 무대를 갖는 셈이다. 자본확충이 시급해 높은 금리를 지불하더라도 딜을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중국은행국제유한공사(BOCI), 나티시스(Natixis)가 선정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중국은행국제유한공사는 올해 경쟁사인 대한항공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경험이 있다.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은 지난 2014년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지분 TRS(토탈리턴스왑) 거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인연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CJ대한통운 지분 73만 8427주(지분율 3.24%)를 매각해 935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에어부산 지분 담보대출과 광화문 사옥 매각 등을 통해서도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부채비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는 운용리스도 금융리스와 동일하게 재무제표에 리스자산과 리스부채를 인식해야한다. 단, 리스기간 12개월 이하의 단기 리스와 기초자산 5000달러 이하의 소액리스는 현행 운용리스처럼 리스료 지급시 비용만 인식할 수 있다. 운용리스 규모가 큰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번 딜은 유동성 확보와 함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딜로 첫 한국물 데뷔 무대를 갖는 아시아나항공은 등급을 받지 않고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도 외화 신종자본증권과 유로본드(RegS) 모두 등급 없이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했다. 항공사들은 사업과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가가 운영하는 항공사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신용등급이 BBB급 이상을 받기가 어려워 국내 항공사들은 등급 없이 투자자를 모집한다.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투자자 위주로 자금을 모집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복안이다.

신용도가 꾸준히 개선되는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어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화채권 시장과는 다르게 하이일드본드 시장이 형성돼 있어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면 딜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사정이 어려운 회사의 경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불하더라도 투자 수요를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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