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휴브레인, 도이치파이낸셜 지분매각 이유는 "자동차부품사업 진출 목적, 사업성 없다 판단해 철수"
안경주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12 09:43:5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은 지난 2년간 지배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새로 주주로 참여했고, 일부 개인주주들은 손을 털고 나왔다.도이치모터스가 최대주주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도이치파이낸셜이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잦은 주주변화는 보기 드문 사례라는 지적이다. 특히 눈에 띄는 주주는 우리들휴브레인이다. 투자자로 도이치파이낸셜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지 불과 1년여만에 지분을 전량 매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왜 지분을 매각한 것일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들휴브레인이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처음 취득한 시점은 2016년 2월이다. 도이치파이낸셜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우리들휴브레인은 신주(의결권부 배당우선전환주) 466만6666주(약 70억원)를 인수했다. 1주당 가격은 1500원이다. 당시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00억원 가량이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우리들제약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메디컬(의료기기, 의료용품), 생활건강(피트니스 서비스 및 기구), 교육(교육컨설팅), 의약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도이치파이낸셜의 투자자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2015년 투자 유치가 무산된 이후에도 꾸준히 재무적 투자자를 모색해 왔는데 우리들휴브레인 등이 영업환경에 참여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자기자본 부족으로 레버리지 규제를 받았던 도이치파이낸셜은 유상증자로 신규 영업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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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의아한 점은 지속된 적자로 우리들휴브레인 역시 도이치파이낸셜에 대한 투자 직전에 유상증자를 했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들휴브레인의 영업적자 규모는 2013년 47억원, 2014년 60억원, 2015년 75억원이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2013년 45억원, 2014년 90억원, 2015년 77억원이었다. 지속된 적자로 자본금마저 줄면서 우리들휴브레인은 2016년1월 12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의 절반 이상인 70억원을 한달새 도이치파이낸셜 투자에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고 유상증자를 추진할 때부터 도이치파이낸셜에 대한 투자가 예정돼 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유상증자 발행 후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환사채 조기상환 지급(4억원) △피트니스센터 직영점 확장개설(39억원) △재고자산매입(38억2000만원) △STEAM(교과융합교육)형 직영권 개설(15억원) △기타운영자금(24억3750만원) 등에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리들휴브레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한지 6개월만에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투자자로서의 행보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우리들휴브레인은 2016년 2월에 도이치파이낸셜 지분을 취득한 뒤 같은해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량 매각하고 나갔다"며 "1주당 1500원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투자수익을 얻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들휴브레인은 2016년 8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200만주를 처분했다. 또 2017년 2월과 3월에 남은 지분 266만6666주를 전량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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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들휴브레인은 1년만에 도이치파이낸셜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일까. 도이치파이낸셜에 대한 투자 참여는 기존의 사업분야가 아닌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이었다는 게 우리들휴브레인 측의 설명이다.
우리들휴브레인 관계자는 "자동차부품과 관련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도이치파이낸셜 지분을 인수했다"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치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도이치모터스도 BMW 딜러사로서 자동차부품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 자동차부품 구입을 목적으로 할부금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고객층이 많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석연치 않다는 게 캐피탈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선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후 추진하는 만큼 최소한의 전략적 제휴 기간을 거친다"며 "6개월만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점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들휴브레인은 주식 처분 과정에서 공시를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들휴브레인은 2017년 1~3월 사이 도이치파이낸셜 지분 266만666주를 매각해 보유 주식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반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공시는 2017년 2월6일(93만3331주)과 3월7일(80만8주) 두 차례만 있었다. 남은 93만3327주 처분과 관련한 공시는 누락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7조제1항에 따르면 자기자본의 100분의 5 이상의 출자 또는 출자지분 처분에 관한 결정이 있으면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1주당 1500원에 처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처분가액은 13억999만500원이다. 이는 우리들휴브레인의 자기자본(최근 사업연도말 기준)의 8.3%에 해당하므로 공시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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