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한고비 넘겼지만 '이자비용' 더 줄여야 차입금 과도, 순이익 개선 걸림돌…"비핵심자산 매각 등 계속"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11 08:19:5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급한 불을 끄며 한고비 넘겼다. 당장 올해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원만히 합의했다. 1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 단기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하며 여유를 되찾았다.그러나 과도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장·단차입금 외에도 사채, 금융리스부채 등 여전히 외부에서 조달한 부채가 과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년 지급하는 이자비용도 나날이 불어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1727억원이다. 2016년 1436억원 대비 약 20.26% 늘었다. 같은 기간 예금 등으로 거둬들인 금융수익은 31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2016년 91억원 대비 65.93%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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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지출한 이자비용 중 약 98%는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 금융리스부채 때문에 발생했다. 복구충당부채 및 기타 비용은 총 35억원 수준으로 미미했다.
가장 지출이 많은 항목은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로 인한 이자비용이다. 지난해 총 1324억원을 지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 총 2조8838억원을 지니고 있다. 2016년 말 2조6398억원보다 금액 자체가 9.24% 늘었다.
다만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의 평균 이율은 2016년 4.89%에서 지난해 4.59%로 낮아졌다. 전체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 단순 합계 대비 이에 따른 총 이자비용을 나눠 집계한 수치다.
금융리스부채에 따른 이자는 지난해 406억원을 지출했다. 2016년 241억원 대비 68.46%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13대를 금융리스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리스부채가 2016년 1조975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6391억원으로 17.03% 줄었다는 데 있다. 부채 자체가 줄었지만 이자는 오히려 약 2배 가까이 더 냈다. 지난해 금융리스부채에 대한 평균 이율은 2.48%를 기록, 2016년 1.22% 대비 1.24% 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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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나항공의 과도한 이자비용 지출은 실적 개선에도 제동을 거는 등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을 대거 불리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원화 강세 영향으로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이 불어나며 순이익이 2016년 대비 371.29% 불었다.
지난해 외환차익 1151억원, 외화환산이익 1917억원 등 약 3068억원 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타수익은 481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타비용 지출도 22.86% 줄이며 순이익 개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금융비용이 대거 빠져나가며 순이익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금융비용 지출은 2016년 대비 20.26% 늘었다. 반면 금융수익은 65.9%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외손익 증가율은 21.6%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타수익 증가율이 82.53%기록하며 순이익 개선이 뚜렷했지만 금융비용 지출로 개선세가 둔화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진행하고 있는 비핵심 자산 매각,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업황 개선으로 순이익 흑자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본업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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