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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연 수출액 첫 2000억 돌파 [Company Watch]중동·중남미서 유도무기 판매 증가, 내수부진 상쇄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10 08:08:2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중동, 중남미 지역 내 신규 판매처 확보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액 2000억원 고지를 넘겼다. 시장 포화, 방산비리 의혹 등으로 침체된 국내 방위사업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수주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2746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수출액이 2000억원을 넘긴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6.1%에서 지난해 15.6%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중동,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LIG넥스원은 정밀타격을 중심으로 지휘통제·통신, 감시정찰 등의 무기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NCW(네트워크 중심전) 전장환경이 요구되는 해외 시장에 영업망을 구축한 결과 수출액이 전년대비 140%가량 늘었다. 2000년대 들어 콜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주요 지역의 방산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것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방위산업이 정체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2017년 내수시장에서 1조48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6년 대비 15%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체 간 경쟁 과열로 공장 가동률이 평균 60~70%에 머물면서 2015년 이후 내수 실적이 1조7827억원, 1조746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방산비리 의혹에 따른 감사원 및 검찰 수사, 사업 중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국방예산 및 방위력개선비가 전년대비 5%가량 증액됐지만 업계 전반의 수주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방위산업 특성상 구체적인 수출지역과 품목 등은 공개할 수 없지만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덕분에 내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며 "국내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 수입 국가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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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6년까지만 해도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에 불과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04년 출범 후 체계 정비에 시간이 소요된 탓에 2012년에야 유도무기 등을 본격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LIG넥스원의 주요 거래처는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내 기관들이다.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에 유도무기류를 판매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연구용역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1조2000억~1조4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자장비는 주로 한화디펜스·대우조선해양·한화시스템·현대로템 등에, 전자부품 및 항공부품은 각각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납품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미국, 유럽 등에 추가 유통망을 확보해 수주실적 반등을 이뤄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가량 감소했다. LIG넥스원은 판매망 확대를 위해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및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방산물자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2배이상 늘었지만 예정됐던 물량 일부가 2018년으로 이연되면서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중동, 인도 등에서 유도무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올해도 LIG넥스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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