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주성 부자의 '에이팩', 지배력 강화 지렛대 [세아제강 지주사 전환]세아제강 11.6% 보유 '최대주주', 지분 맞교환 때 안전판 역할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11 08:20:4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순형 회장의 가족회사 에이팩인베스터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이순형·주성 부자의 지배력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에이팩인베스터스가 후속 절차인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지분 맞교환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세아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1960년 3월 설립된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약 40년간 강관 및 조립금속 제조 사업을 영위했다. 2001년 강관 제조와 관련한 모든 자산을 세아제강에 이전한 후 주로 부동산을 비롯한 투자업에만 집중했다. 최근에는 신성장동력 발굴 일환으로 벤처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자산과 자본총액은 각각 1042억원, 959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주주구성이다. 2012년 말까지만 해도 에이팩인베스터스는 고 이운형 회장과 동생 이순형 회장 공동 소유 계열사였다. 이운형 회장 일가가 52%, 이순형 회장 일가가 40% 지분을 가졌다. 나머지 지분도 친족들이 보유했다. 개인별로는 이운형 회장(45.6%)이 최대주주였고, 그 뒤를 이순형 회장(35%)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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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운형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그 해 7월 이운형 회장 보유 지분 가운데 33.2%는 장남 이태성 부사장에게, 나머지 12.45%는 부인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회장에게 상속됐다. 그 결과 이태성 부사장이 37.06%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2000억원대 상속세 부담을 짊어진 이태성 부사장은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을 재원마련 창구로 활용했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2015년 감자 절차를 진행해 주주들의 지분 현금화를 도왔다. 이 때 이태성 부사장과 박의숙 회장은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해당 거래로 모자는 약 1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9월 두번째 감자를 단행해 나머지 친족들의 지분도 모두 사줬다. 그 결과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순형 회장 직계 가족회사로 탈바꿈했다. 현재 주주는 이순형 회장과 부인 김혜영 씨, 장남 이주성 부사장, 장녀 이주현 씨 단 4명 뿐이다. 또 이주현 씨를 제외한 3명은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의 일원화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지배구조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주성 부사장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세대에셋과의 합병이 결정적이었다. 완전 가족회사로 거듭난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지난해 말 세대에셋과의 합병 결정을 내렸다. 세대에셋 최대주주(53.3%)였던 이주성 부사장은 합병 대가로 에이팩인베스터스 신주 약 11만주를 손에 쥐었다. 그 결과 지분율이 8.93%에서 20.12%로 늘어났다. 여기에 합병 직후 통합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신임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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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지분구조가 요동친 2015년부터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 지배력을 확대했다. 2015년 말까지 2.12%에 불과했던 세아제강 지분율은 2016년 말 4.3%, 지난해 말 11.56%으로 매년 상승했다. 최근 2년간 세차례에 걸쳐 이태성 부사장이 보유했던 세아제강 지분을 직접 매입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이순형·주성 부자의 지배력 강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세아제강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한 만큼 에이팩인베스터스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전환 후속 절차에 깊숙히 관여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안전판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은 오는 9월 지주회사 '세아제강지주'와 사업회사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된다.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최소 20%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세아제강지주의 세아제강 지분율은 3.1%에 불과하다. 지주사 전환 다음 단계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지분 맞교환 절차(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제강 주주들을 대상으로 세아제강 주식을 모집하고, 그 대가로 세아제강지주 신주를 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에이팩인베스터스가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해 지주사 주식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 지분율을 높이면 전체 그룹사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분할 완료시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 지분을 똑같이 11.56%씩 갖는다.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 주식의 교환비율이 1:1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를 맞바꾸면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9.4%가량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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