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업계가 시끄럽다.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백악관에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통상 압박 규정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철강업계와 우리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관련부처는 국내 철강사들에 긴급공문을 발송해 여러 차례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규제품목은 유정용강관이다. 원유나 셰일가스 채취에 사용되는 유정용강관은 국내 수요가 거의 없고 대부분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효될 경우 유정용강관 대미수출 1위인 넥스틸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전반의 분위기와 달리 세아제강은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넥스틸 다음으로 미국에 유정용강관을 많이 수출하는 기업임에도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래를 내다본 세아제강의 투자가 빛을 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국 내 철강설비 가동률을 현재 70%대에서 80%로 끌어올리려는 데 있다. 세아제강은 국내 강관사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2016년 약 900억원을 들여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강관 설비를 인수한 덕분이다. 현재 휴스턴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15만톤이다. 세아제강의 연평균 미국 수출량이 20만~30만톤임을 감안하면 상당부분 대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세아제강의 반박자 빠른 움직임은 어찌보면 당연한 조처다. 미국의 통상 압박은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2014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4년 7월 세아제강, 현대제철, 넥스틸 등에 9.9~15.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연례재심에서 관세율을 최고 29.8%까지 올렸다. 세아제강이 경영 위기를 감지한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공장 인수 카드를 꺼내 적극 대응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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