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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알짜 자회사 매각…대륜E&S 자금수혈 '물꼬' 기내식업체 '하코' 매각으로 정상화 속도…수빅조선소 '여전한' 난제

윤지혜 기자공개 2018-04-12 09:40:4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또 한 번 알짜 자회사 매각을 목전에 두면서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자회사 대륜E&S 등이 자금을 수혈받을 전망이다. 인천 율도부지 등 부동산 자산 매각도 50%가량 달성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꾸준히 구조조정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조선업과 그룹 전체 정상화를 견인할 1조원 규모 필리핀 수빅조선소 투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아직 극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한진중공업의 항공기 기내식 서비스 회사 하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양측은 가까운 시일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거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소 600억 이상에서 8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매각대금은 한진중공업홀딩스와 대륜 E&S에 유상증자 형태로 유입된다. 각각 어느정도 규모로 배분될 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발전 에너지사업체인 대륜E&S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쓰일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지주사와 대륜E&S에 증자가 이뤄지는 형태"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초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채권단이 추가 신규 자금과 출자전환, 차입금 원금 상환 유예 등을 실시했고 적극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중이다.

문제는 한진중공업 조선사업부문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수년째 경영 정상화를 못하고 있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그룹 전체 재무 개선에 있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워낙 필리핀 조선소가 진 차입 규모가 과중해 근본적으로 수빅조선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적자→유동성 어려움→자산매각→재무구조 개선'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수빅조선소의 채권금액은 선수급환급보증(RG) 약 6100억원(산업은행 5000억원, 수출입은행 1100억원), 필리핀은행 제작금융 약 6000억원 등 총 1조210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결국 수빅 조선소가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는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채권단은 지난 2월부터 자본유치를 해 줄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투자 규모는 차입금에 준하는 1조원이며, 이를 위해 외부 자문사를 선정했다.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수빅 조선소 거래 성사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해 투자금 수혈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필리핀 영업이 어려웠던 이유는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해 채산성이 낮은 문제"라며 "필리핀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가 선뜻 들어와 개선하기 어렵다는 난관이 있다"고 했다.

당분간은 부동산이나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형태로 유동성을 개선하는 구조조정 방식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수빅 조선소 딜을 제외하면 한진중공업의 부동산·토지 처분과 알짜 자회사 매각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9월 또다른 자회사인 한국종합기술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쳐 501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한진중공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이라든지, 동서울 터미널 등 수천억에서 최대 1조원까지 평가를 받고 있는 매물이 많다. 향후 동서울 터미널 부지 개발안이 최종 확정되면 장부가 3400억에서 1조 원 이상의 개발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자금은 한진중공업에 유입된다.

한진중공업은 우리나라 조선업 역사상 가장 오래된 철강선 조선업체다. 조선업종 악화와 유동성 문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 기여도 또한 높다. 2017년 실적을 보면 매출 45.4%를 조선사업에서 내고 있으며 건설사업 34.8%, 에너지 및 부동산 운용사업 등이 19.05%에 달한다.

20180411
<자료: 다트공시, 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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