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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회생 관건은 '연내 20척' 수주 5~6곳 선주사 접촉, RG 발급 시기에 본계약 좌우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13 13:1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폐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STX조선해양이 연내 20척 신규수주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한 만큼 자체 영업활동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유동성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에 관한 논의를 매듭짓는 대로 현재 접촉 중인 선주사와 본계약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현재 신규일감 확보를 위해 5~6곳의 선주사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여러 선주사와 선박 계약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선주사에 관한 대략적인 정보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 10일 인건비 75% 감축을 골자로 한 노사합의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다음날인 11일 산업은행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STX조선해양에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추진을 철회했다. 고정비 감축 합의를 두고 한달여간 난항을 겪은 STX조선해양은 '2년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다시 고삐를 죌 수 있게 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자구안 이행 점검을 위해 관리단을 파견할지 아니면 서면 보고 방식을 택할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어떤 방식이 됐든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제 남은 건 영업활동을 열심히 해서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조선소에 남아있는 STX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총 17척이다. 이 중 5척은 1만1000톤의 PC(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나머지 12척은 5만톤의 MR탱커(중형 유조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5억500만달러(한화 약 5400억원) 규모다.

STX조선해양은 올 연말까지 20척의 신규수주를 확보해 회생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STX조선해양이 생존하려면 자력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인도 일정을 단축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MR탱커와 더불어 LNG(액화천연가스)벙커링선, 소형 LPG(액화석유가스)·LNG선 등 경쟁력 있는 가스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따낼 것"며 "선박 종류별로 몇 척씩 확보할 계획인지는 영업비밀이라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수주목표 달성 여부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RG 발급 시기에 달려있다. RG란 조선사가 선박을 건조·인도하지 못 할 경우 보증서를 발급한 금융기관이 발주사에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는 보험제도다. STX조선해양이 RG를 발급받지 못할 경우 수주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산업은행은 노사합의서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STX조선해양에 RG 발급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RG 발급에 관한 논의를 마쳐야 현재 영업활동이 실제 계약체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산업은행이 제시한 수주 가이드라인을 통과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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