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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전성시대, 에어부산만 예외인 이유 [Company Watch]중국 노선 의존도 LCC 중 가장 높아···"중국 의존도 낮출 것"

박기수 기자공개 2018-04-18 12:24: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에어부산만 웃지 못했다. 중국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2017년 영업이익률은 6.14%로 2016년(8.10%)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같은 모회사를 둔 에어서울도 영업손실폭을 줄였다.

LCC 실적 & 유류비

수익성 후퇴의 원인은 올라간 매출원가만큼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원가 상승은 국내 LCC 업체들이 모두 짊어져야 할 문제였다. 경쟁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함에 따라 모든 LCC가 항공기 리스료나 관리비 상승의 문제를 겪었다. 유가 상승이나 사드(THAAD) 보복같은 악재도 에어부산만 짊어진 문제는 아니었다.

에어부산의 2016년 대비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26.7%로 국내 LCC 업체 중 하위권에 속한다. 티웨이항공은 52.5%, 제주항공의 경우에도 33.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로 5617억원을 거뒀다. 2016년에는 443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 의존도 높아 사드 악재 치명타

모든 LCC가 원가 상승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에어부산은 유독 매출이 늘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행객 감소다. 에어부산은 전체 노선 중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LCC보다 높다. 중국인 여행객 감소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LCC에 비해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에어부산은 총 33개 노선 중에 6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이다. △부산~칭다오 △부산~시안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부산~싼야 △대구~싼야 노선이다.

반면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의 경우 중국 노선의 의존도가 에어부산만큼 높지 않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사드 보복에 발빠르게 대응해 일본과 동남아 노선으로 비행기 머리를 돌리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같은 모회사를 두고 있는 에어서울의 경우 총 15개의 노선 중 중국으로 향하는 노선은 1개도 없다. 진에어 역시 중국 노선의 비중이 작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36개의 노선 중 중국으로 향하는 노선은 제주~상하이 노선 뿐이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23개, 39개 노선 중 중국 노선은 각각 1개 뿐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중국 노선 비중이 높아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아 유류비 상승에 타격을 입었다"며 "운수권을 지키기 위해 중국 노선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일본 노선 취항 등 중국 노선 의존도를 차차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노선(2018.03.11 기준)
△에어부산 노선

◇유류비·항공기 도입 부대 비용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사드 악재에 유가 상승과 항공기 도입 증가로 인해 원가부담이 커진 것이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48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3751억원에 비해 약 30.3%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87.04%로 국내 LCC 중에서 에어서울 다음으로 매출원가율이 높다. 에어부산 자체로만 놓고 봐도 2016년 84.67%에 비해 2.37%포인트 늘어났다.

매출원가 중 유류비를 비롯해 지급수수료·수선유지비·임차료 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유류비다. 지난해 유류비로만 1254억원을 지출했다. 2016년 838억원에 비해 416억원을 유류비에 더 쓴 셈이다. 지난해 항공유 가격이 높아진 탓도 있었다. 지난해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166.67센트로 2016년 갤런당 145.16센트에 비해 21.51센트 상승했다.

에어부산 매출원가 구성

임차료 상승도 매출원가 상승에 한 부분을 차지했다. 임차료 상승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른 리스료 상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에어부산은 220석 규모의 A321-200기종을 운용리스 방식으로 5대 들여왔다. 현재 에어부산은 23대의 항공기(A321-200 17대, A320-200 6대)를 운용 중이다.

항공기가 추가로 도입되면서 그에 따른 부대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대표적인 항목이 지상조업 사업과 항공기 정비 사업이다. 각각 지급수수료와 수선유지비 계정에 포함됐다. 지난해 에어부산의 지급수수료와 수선유지비는 각각 1029억원과 877억원으로, 2016년 887억원, 684억원에 비해 16%, 28% 증가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기 추가 도입과 유가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가 높아졌다"며 "2016년 이후 자체정비를 거치며 정비인력을 대거 채용해 인건비 부담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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