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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김지완의 BNK, 선제적 부실처리…수익성 '주춤'부산은행 부실 처리 탓 경영목표 달성 '실패'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17 14:00: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는 첫 외부 출신 수장인 김지완 회장이 지난해 9월 입성한 후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확대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김 회장은 전임 회장들 시절 있었던 승계 프로세스의 불투명성을 개선하고 회장에게 과도하게 쏠려 있던 제왕적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불과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김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결실을 맺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 부임 후에도 BNK금융지주는 여전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제가 있다. 다름 아닌 각종 정량적 성과 지표들의 부실이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 등 상당수가 개선은 고사하고 뒷걸음질치고 있다. 김 회장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ROE·ROA 급속도로 약화, 부산은행 부실 탓

BNK금융지주는 주요 수익성 성과측정 지표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건전성 측정 지표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대출채권비율 등을, 자본적정성 지표로는 기본적인 BIS총자본비율과 BIS보통주자본비율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경비율(CIR),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 주주수익률(TSR) 등을 주요 성과측정 지표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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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BNK금융지주의 ROE와 ROA는 지난해 급속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9.4%에 달했던 ROE가 우하향해 지난해 말 기준 5.77%까지 떨어졌다. ROA도 비슷한 추세로 같은 기간 0.67%에서 0.45%까지 하락했다. ROE와 ROA 하락은 주력 계열인 부산은행의 순이익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부산은행은 2014년 9.81%에 달했던 ROE가 지난해 4.58%까지 추락했다. 이 기간 ROA는 0.75%에서 0.39%까지 줄었다. 그나마 또 다른 계열인 경남은행이 어느 정도 방어를 해준 모양새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ROE와 ROA는 지난해 4분기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9.3%, 0.7%까지 올랐던 ROE와 ROA가 작년 말 수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도 해당 지표들이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이 기간 이들 수익성 지표가 갑작스럽게 약화된 건 김 회장의 잠재 부실 제거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부임 후 BNK금융지주의 가장 큰 문제를 부실 여신이라고 봤다. 부산은행은 이에 따라 지난해 말과 올해 부실여신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건전성 부진, 자본적정성 방어 '성공'

문제는 이로 인해 자산건전성 지표들 역시 대거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은 1.32%로 전년도 0.97% 대비 0.3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NPL비율은 0.9%에서 0.89%로 소폭 하락했지만 부산은행 NPL비율은 0.9%에서 1.53%까지 급속도로 증가했다. 그룹연체율은 2016년 0.65%에서 지난해 말 0.73%까지 올랐다. 이 기간 부산은행 연체율이 0.59%에서 0.7%까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건 자본적정성 지표들이 예년에 비해 개선된 추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07%를 기록했다. 전년 12.86% 대비 0.21%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기본자본비율은 10.62%로 0.64%포인트 올랐고 보통주자본비율은 9.61%로 0.4%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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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토대로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수립했던 경영 목표를 보면 수익성은 '참패', 자본적정성 맞추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어 보인다. 5370억원대 당기순이익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순이익은 4031억원에 그쳤다. ROA와 ROE 목표치를 0.58%, 7.53%로 삼았지만 기록은 0.45%, 5.77%에 불과했다. 그나마 총자산(111조440억원)과 BIS총자본비율(12.88%) 등은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부임한지 불과 1분기 만에 나온 성적표인만큼 이를 김 회장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김 회장의 지난 몇개월은 사실상 과거 잘못된 일들의 청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안정적 실적을 거두는 것 보다는 부실 없애기에 '올인'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BNK금융지주의 현 흐름을 볼 때 김 회장이 향후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바로 각종 성과 지표들의 개선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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