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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인식조사]선택과 집중…사업 구조조정 효과 '굿'<24>사업재편에 79.7% '긍정적'…신사업 M&A가 관건

김성미 기자공개 2018-04-20 08:24:26

[편집자주]

삼성은 한국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임에도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일반인 1003명 전화 설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대면 설문을 진행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고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은 2013년부터 사업재편 작업에 들어갔다. 사업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된 계열사는 과감하게 매각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비주력 사업은 철수하기도 했다. 대신 신사업을 키우는데 필요한 유망 기업은 잇따라 인수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몇 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었다. 외부 기업 인수에 배타적이던 순혈주의 삼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사업에 대한 방향을 잡고 일찌감치 사업을 재정비한 덕분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도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렸다.

삼성 구조조정 효과

더벨 삼성 인식조사에 따르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는 최근 3~4년간 진행된 삼성의 구조조정이 기업 가치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화학 계열사를 매각하고 전장부품 회사 하만을 인수하는 등의 각종 사업재편 작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총 응답자 271명 중 79.7%가 삼성이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기업 가치가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 중 효과가 매우 크다는 의견이 16.2%, 다소 있다는 의견이 63.5%였다. 효과가 없다는 응답은 20.3%였으며 이 중 효과가 별로 없다는 의견은 18.1%, 전혀 없다는 2.2%뿐이었다.

2013년 시작된 삼성의 사업재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부터 더욱 가속화됐다. 2013년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며칠 뒤 삼성SDS와 삼성SNS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두 달 뒤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사업은 에스원에,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은 삼성웰스토리로 넘겼다.

2014년 3월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이, 며칠 뒤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이 발표됐다. 같은 해 5월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발표한데 이어 한달 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추진하며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 해 9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결정됐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결정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11월에는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는 빅딜도 진행됐다. 2015년 5월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결정되기도 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비주력 사업은 철수했다. 삼성전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를 철수했고 파워·튜너·ESL 사업은 분사했다. 삼성SDI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을 접었다.

대신 삼성은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M&A에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는 2016년 8건의 M&A에 약 90억 7000만 달러(약 10조 2000억 원)를 투자했다. 2016년 11월 한국 기업 사상 최대 금액인 8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를 들여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캐나다 스마트TV용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애드기어,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 차세대 문자메시지(RCS) 기술 기업 뉴넷캐나다, 미국 퀀텀닷 재료 기업 QD비전을 인수했다. 중국 전기차·스마트폰용 부품 생산 기업 비야디에는 지분을 투자했다.

과거엔 일부 기술 보완을 위해 M&A를 진행했다면 이제는 아예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M&A를 통해 신사업을 확보한 뒤 이를 내재화해 새로운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신기술을 확보하는 등 시간을 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과거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배타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경영 전략이 바뀐 모습"이라며 "새롭게 열리는 비즈니스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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