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 초반 사모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쏠렸던 코스닥 벤처펀드 시장의 투자 열기가 공모 상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KTB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담은 가운데, 단위형 펀드 콘셉트를 잡고 판매에 나선 미래에셋·KB자산운용에도 적지 않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1일부터 자금 모집을 시작한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1호'의 판매를 17일자로 중단했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통해 주로 판매된 이 펀드는 자금 모집 5영업일만에 300억원을 모으고 소프트클로징됐다.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들이 주도했던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 붐이 개인 소액투자자 중심의 공모 시장으로도 옮겨가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거래하는 대부분 개인고객들이 벤처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소득공제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어 웬만한 주식형펀드 보다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지난 16일부터 자금 모집을 시작한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증권투자신탁제1호' 역시 조기 완판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의 적정 운용규모를 500억~7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 이상은 자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운용사는 일정기간에만 자금을 모집하고 이후 운용에만 집중하는 단위형 펀드로 코스닥 벤처펀드 콘셉트를 잡았다. 원래 이달 말까지 판매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자금이 빨리 유입돼 조기 소프트클로징에 나서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역시 이날 오전 기준 설정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소프트클로징 논의에 들어갔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이나 KB처럼 단위형 펀드는 아니지만, 적정 운용규모를 넘어서면 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판매 중단을 고려하는 것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원래 5000억원까지 자금을 받으려 했다가 3000억원 내외로 펀드 규모를 낮추자는 것으로 의견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타사 펀드들에도 자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유입돼 향후 적절한 벤처신주 편입 비율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운용사들이 쉽게 자금 몰이 가능한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는 것은 규모가 너무 불어나면 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의무편입해야 하는 벤처신주와 코스닥 주식 비율을 각각 15%, 35%로 책정하고 있다. 여기에 부합해야 소득공제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
앞서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를 설정해 판매한 다른 운용사들도 향후 벤처신주 편입 등을 고려한 운용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 5일 출시했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역시 비슷한 이유로 220억원 정도만 판매하고 지난 12일께 자금 모집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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