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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람저축은행, 금감원장 상견례 불려간 사연 자산 6000억원대 중형사…고금리대출 비중 큰 순서대로 선정

원충희 기자/ 신윤철 기자공개 2018-04-19 11:09:2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6일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선 총 10개 저축은행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대부분 총자산 1조원 이상 대형저축은행의 CEO들이다. 그런 까닭에 자산 6000억원대 중형사인 예가람저축은행의 참석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금감원이 예가람저축은행을 부른 이유는 간담회 목적이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억제이기 때문이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퇴임하기 직전, 가장 마지막으로 한 공식행사는 지난 16일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다. 이 자리에는 유진, SBI, JT, JT친애, 애큐온, 한국투자, OK, 페퍼, 웰컴, 예가람 등 총 10개 저축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대부분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저축은행들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저축은행은 총자산 기준으로 △7000억원 이상 △3000억원 이상~7000억원 미만 △3000억원 미만 등 3개 그룹으로 분류돼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 자산 7000억원 이상을 대형저축은행으로 보는 셈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통상적으로 1조원 이상을 대형저축은행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금감원장과 저축은행 대표 간 첫 상견례인 만큼 대형사들로 편성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참석자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박승철 예가람저축은행 대표다.

태광그룹 소속인 예가람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총자산 6532억원, 총여신 5928억원으로 중형급 수준의 규모를 가졌다. 2조~5조원대에 이르는 대형저축은행에 비하면 외형이나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없는 곳이다. 금감원이 예가람저축은행을 CEO 간담회에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신용대출, 특히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 순으로 불렀기 때문에 예가람저축은행도 포함된 것"이라며 "총자산이 큰 저축은행이 고금리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크다보니 대형저축은행들이 많이 왔을 뿐 딱히 규모 위주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면 OSB, 모아, 대신, KB, 신한, DB, 키움, 공평 등 총자산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들 상당수가 간담회에 불려오지 않았다. 이들 저축은행은 모두 담보대출 위주로 영업을 하는 곳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으로 전국 72개 저축은행 가운데 20% 이상 고금리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OK(1조7000억원) △SBI(1조2000억원) △웰컴(9000억원) △유진(6000억원) △JT친애(5000억원) △애큐온(4000억원) △한국투자(1000억원) 등의 순이다.

신규 고금리 대출 취급액 역시 △OK(908억원) △SBI(584억원) △웰컴(338억원) △유진(274억원) △애큐온(238억원) △한국투자(75억원) △JT친애(71억원) 순이다. 간담회에 불려왔던 저축은행들 대부분이 해당된다.

저축은행 CEO 간담회의 주 목적은 결국 고금리 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의 대표들을 모아놓고 경고하는 자리인 셈이다. 김 전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시절부터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다.

실제로 김 전 원장은 간담회에서 "20% 넘는 고금리를 부과하는 관행은 지역서민금융회사를 표방하는 저축은행의 존재이유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며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대출이 과하거나 기업대출이 부진한 저축은행에겐 대출영업을 일부 제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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