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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충당금 폭탄에도 거뜬히 1위 [저축은행경영분석]금융당국 기준 강화로 대손비용 74% 급증…당기순익 역대 최고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05 10:25:4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1: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의 70%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다만 투자금융(IB), 중소기업 여신, 개인대출 등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수익기반 덕분에 충당금 폭탄을 맞고도 규모, 이익 양쪽에서 거뜬히 1위를 지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SBI저축은행의 충전이익은 3546억원으로 전년(2136억원)대비 66% 증가했다. 충전이익은 총수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제경비를 차감한 이익으로 저축은행의 영업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총자산 5조7298억원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1위 규모를 가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개인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등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 총여신 4조8371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2조4319억원, 개인대출이 2조1340억원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와 더불어 삼부토건, ㈜웅진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 대출채권 처분이익 789억원과 그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 영업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보탬이 됐다. 충전이익 규모는 단연 저축은행 가운데 최고다.

문제는 대손충당금이다. 작년에 쌓은 충당금 규모가 2573억원으로 전년(1479억원)대비 74%나 증가했다.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OK와 웰컴을 제외한 7개 저축은행 충당금을 모두 합친 액수(2447억원)보다 많다.

저축은행 충당금 전입
*자료: 저축은행 감사보고서(2016~2017년)

이는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된 탓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6월부터 금리 20% 이상 고위험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50%로 상향했다. 저신용자 고금리 대출이 많은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고금리 대출규모가 큰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로 3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은 5451억원으로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 충당금 전입액(7898억원)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저축은행 최대이다 보니 충당금 액수도 그만큼 큰 것으로 보인다"며 "충당금 규제가 강화된 데다 향후 경기변동 등을 감안해 좀 많이 쌓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당금 폭탄을 맞았음에도 이익안정성은 훼손되지 않았다. 작년 말 세전이익은 930억원(세후 889억원)으로 2014년 11월 출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79개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IB, 기업금융, 리테일(소매금융) 등에서 고르게 수익을 내고 있어 2500억원 규모의 충당금 부담에도 1위 자리를 지켜냈다"며 "충당금 기준이 강화되자 수익이 급감했던 일부 저축은행과 달리 이익기반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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