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세 둔화…시장포화 '빨간불' [기로에 선 편의점]①신흥강자 '이마트24', 빅3 구도 흔들지 '관심'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24 06:00:00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이냐, 정체냐. 편의점 업계가 기로에 서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이다가 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점포 수가 단기간에 급증한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속적인 성장 여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시장 초기 11개까지 증가했던 편의점 체인 사업자수도 현재는 과점 형태의 5개로 축소됐다. 이마트가 '위드 미(with me)'를 인수하는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편의점 사업 진출로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 편의점 점포 증가율 > 매출액 증가율...시장 포화 '빨간 불'
통계청이 지난해 말 말표한 '2016년 기준 도소매업·서비스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편의점은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맹점수(3만 4275개), 종사자수(12만 7974명), 매출액(15조 7618억원), 가맹점당 매출액(4억5000만원)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편의점 가맹점수(3만 4275개)는 전년 대비 15.7% 증가했고,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23.8%%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업종 중에 가장 성장성이 두드러졌다.
|
편의점 점포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2만 6020개 수준이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 6823개(잠정)까지 증가했다. 3년 만에 1만 개 넘게 증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성장률은 각각 11.4%, 12.5%, 12.9%로 매년 10%가 넘었다.
반면 매출 성장세는 주춤한 모양새다. 2014년 13조 8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17조 2000억원으로 증가하며 25%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2016년 매출액은 20조 3000억원으로 성장률이 20%에 육박했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22조 4000억원으로 성장률은 10.4%에 그쳤다.
최근 몇년 간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편의점 매출액 증가율이 점포 수 증가율을 앞질렀다. 지난해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점포수는 13% 가까이 증가한데 반해 매출액은 겨우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만족했다.
편의점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점포당 인구 수가 대략 2500명이 되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국내 거주 인수 수는 약 5100만 명을 약간 웃돈다. 국내 편의점 점포당 인구수는 약 1370명으로 편의점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점포당 인구수(2270명)보다 훨씬 적다. 인구 당 편의점 집적도가 훨씬 높다. 점포 수 급증과 맞물려 매출액이 동반 증가하는 현상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것이다. 편의점 시장의 성장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빅3 과점 구도...'이마트 24' 공격 확장 결과 '관심'
시장 초기 편의점 체인 사업자 수는 최대 11개에 달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8개 사업자로 축소됐다. 코리아세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하고 이마트가 위드미를 인수하는 등 M&A(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현재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 미니스톱 등 브랜드를 앞세운 5개 사업자가 국내 편의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BGF그룹의 CU, GS리테일의 GS25,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이 시장을 과점하는 구도다. 지난해 말 기준 5개 사의 시장 점유율(점포 수 기준)을 살펴보면 CU(31.8%), GS25(31.6%), 세븐일레븐(23.5%) 등 3개 브랜드의 점유율만 86.9%로 90%에 육박한다.
|
편의점 사업은 프랜차이즈 체인으로 운영되는 업태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다.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빅3 업체는 편의점 시장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출혈 경쟁 없이 상호가 '윈윈' 할 수 있는 경쟁 구도를 갖춰왔다.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이후 상황은 달라진다.
이마트가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고 지난해 7월 브랜드를 '이마트 24'로 교체한 이후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은 주목할만하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워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했다.
리브랜딩 이후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이마트24는 편의점 점포 순증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2652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2949개로 늘어났다. 매달 100개 안팎의 점포가 신규로 생겨나고 있다.
기존 편의점 업계는 매출이 올라가면 본부에 납입하는 로열티가 증가하는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이마트24는 매출에 상관없는 월회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수익구조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로열티, 해지 위약금, 24시간 운영 등 '3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이마트24의 출혈을 감수한 전략이 빅3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