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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CEO 선임에 2~3개월 소요" [IR Briefing]美 무역제재 영향 없어…리튬사업서 2020년까지 5000억 매출 목표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25 08:30:1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2020년 리튬사업서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통상압박은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기 CEO(최고경영자)가 선임되기까지는 2~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 포스코 신사업실 실장(상무)은 24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지난 2월말 호주 광산개발 업체인 필바라와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며 "2020년부터 매년 최대 24만톤의 리튬광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활용해 연간 최소 3만톤의 수산화 및 탄산 리튬을 생산할 것"이라며 "리튬 사업에서만 연 4000억~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리튬은 포스코의 핵심 신성장동력이다. 리튬이 원재료로 투입되는 2차전지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친환경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중이다. 2015년 톤당 6500달러 수준이던 탄산리튬의 가격은 최근 2만달러를 넘어섰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화학 반응을 이용한 리튬 추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칠레 등에서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지난해 2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1500톤의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초엔 칠레 정부로부터 삼성SDI와 함께 현지 대규모 리튬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박 상무는 "올해 리튬 생산량은 약 1000톤으로, 해당 부문에서 16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리튬 부문의 매출이 5000억원까지 늘어나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도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남아메리카 염호를 확보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해선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올초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수입량을 268만톤(2015~2017년 평균 물량의 70%)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 김광수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올해 4대 강관 고객사들의 대미 수출량이 전년보다 34만톤 줄어들 예정"이라며 "비(非)미국향 판매를 장려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 중국재 등을 대체하는 전략으로 어려움을 타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미 쿼터제 실행으로 인한 불이익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인 차기 CEO(최고경영자) 선임 문제는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중선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어제 1차 회의가 열렸다"며 "이번에는 CEO승계 위원회에서 비교적 다양한 영역에서 후보자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를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자격 심사까지 철저히 진행하다 보면 아무리 서둘러도 2~3개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인 연료전지 사업에 대해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진우 국내사업관리실 국내사업1그룹장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장기 유지보수 원가 반영으로 올해도 연료전지 부문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수익 창출이 가능한 10메가와트 규모의 CGN프로젝트 계약이 체결된 데다 LPSA 판매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8623억원, 영업이익 1조4877억원, 순이익 1조8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 11% 증가했다. 철강가격 인상과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중 확대 등이 주효했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자회사들의 선전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호실적에도 배당정책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전 부사장은 "2014년부터 3년간 주당 8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다"며 "연결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던 2015년에도 동일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투자자와의 신뢰성을 최우선에 두고 장기 안정적인 현금배당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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