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힘' 스타일쉐어, 온라인쇼핑 '판' 바꾼다 [떠오르는 패션벤처]③'스토어 플랫폼' 기반 고속성장, '29CM'과 시너지 기대
류 석 기자공개 2018-04-26 07:57:31
[편집자주]
바이오·IT 업종에 집중됐던 벤처투자가 패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패션벤처의 빠른 성장과 해외 시장 성공 기대가 맞물리면서 벤처캐피탈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나섰다. 국내 유망 패션벤처들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과 성공 비결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뷰티정보 공유 플랫폼 스타일쉐어가 스토어 사업 확대를 통해 패션 이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6년 스토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연 거래액 수백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이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들의 만족스러운 소비 생활을 돕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스토어 사업에서 성과는 플랫폼 콘텐츠와 연계한 상품 판매 전략이 사용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결과다. 스타일쉐어는 향후 콘텐츠와 결합한 제품 판매 방식이 모바일 시대에 새로운 쇼핑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일쉐어는 2011년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표방하며 탄생했다.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형태다. 서비스 초기에는 사용자들 간 제품 판매 정보를 공유하는데 그쳤지만, 지금은 앱에서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소규모 쇼핑몰들이 스토어 플랫폼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스타일쉐어는 입점 업체들로부터 광고료와 제품 판매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수익모델을 구축했다.
|
◇스토어 사업 성과 본격화…콘텐츠 활용한 제품판매 효과
스타일쉐어의 스토어 사업은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약 1300개의 브랜드가 플랫폼 내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250억원을 넘어섰다.
패션 관련 콘텐츠를 보러 온 사용자들의 높은 구매 전환율이 거래액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온라인 쇼핑몰들의 구매전환율은 약 1%에서 5% 수준이다. 반면 스타일쉐어의 구매전환율은 약 15% 이상이다. 100명이 스타일쉐어에 접속하면 실제로 15명 이상이 제품을 구매한다는 얘기다.
이는 콘텐츠와 결합한 제품판매 전략이 10대, 20대 고객들의 온라인 구매 패턴과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스타일쉐어 앱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아이템을 사용자들이 보고 곧바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사진)는 "요즘 젊은 세대는 검색도 포털보다 주로 유튜브를 이용할 정도로 구세대들과 온라인 이용 패턴이 매우 다르다"며 "온라인에 상품을 나란히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방식은 인터넷 시대에는 유효했지만 요즘 같은 모바일 시대에는 뒤떨어진 판매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타일쉐어는 스토어 사업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은 약 60억원 수준이다. 올해 스토어 사업을 더욱 강화해 구매 전환율 20%, 거래액 7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입점 업체들을 계속해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300억원에 '29CM' 인수…올해 1200억 거래액 목표
지난 3월 스타일쉐어는 경쟁업체인 온라인 패션몰 '29CM'을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를 약 300억원에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번 M&A를 통해 에이플러스비의 지분 약 90%를 확보했다. 나머지 10%는 스타일쉐어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CM은 스타일쉐어와 매우 비슷한 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 수익 모델도 광고와 제품 판매 수수료 등으로 유사하다. 다만 겨냥하고 있는 연령층은 다르다. 스타일쉐어가 10대와 20대 중반까지를 주요 고객층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29CM은 20대 중반 이후 연령대 고객층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그먼트(segment) 확장 차원에서 M&A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일쉐어는 향후 사업 영역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화장품, 패션 아이템 판매에만 집중했던 것을 넘어 인테리어 소품, 문구 제품 등의 판매를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29CM 인수에 힘입어 올해 매출 규모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9CM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250억원 수준으로 스타일쉐어의 거래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29CM은 올해 거래액 약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올해 양사의 거래액 합계는 약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료, 수수료 수입 등을 통한 매출액은 2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타일쉐어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3년에서 4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