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해외 매출 1조 시대 '청신호' 환율 악재 불구 선방…2024년 목표달성 위해 8개 전략국 공략 본격화
안영훈 기자공개 2018-05-03 08:14:00
[편집자주]
맥주시장 점유율 하락, 수익성 하락, 통행세 부당거래 적발 등 하이트진로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05년 진로를 인수하며 주류시장 최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꿈은 맥주 거품처럼 사라지고 경영 악재의 씁쓸한 뒷맛만 남았다. 더벨은 사면초가 상황에 빠진 하이트진로의 현 주소와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의 한계 탈피를 위한 하이트진로의 해외시장 진출이 성공을 거둘까. 하이트진로는 자신만만하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중장기 계획 '글로벌 비전 2024'가 차질없는 실행되고 있고, 현재 가시적인 성과도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글로벌 비전 2024는 하이트진로 설립 100주년인 오는 2024년까지 '2015년 대비 해외 매출 450% 성장, 수출액 5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비전 2024에 성공하면 하이트진로는 직접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까지 합쳐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지난해 화이트진로의 해외 직접 수출액은 1200억원이다. 글로벌 비전 2024 전략 실행 초창기라는 점과 환율 악재 등을 감안하면 이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기인 2021년 이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실적이다.
본격적인 해외 수출 성장을 위해 하이트진로는 8개국을 전략국으로 지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8개 전략국은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등이다.
시장별로 보면 하이트진로의 해외법인 및 직접 수출국 중 가장 큰 시장은 일본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하이트진로는 일본 시장에서 환율이라는 통제불가능한 경영악재를 경험했다.
실제 현재 원/엔 환율은 10년내 최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5년 전과 비교했을 때 25% 정도 빠진 수준이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로 환산되는 수출 규모가 과거 대비 하락한 것도 환율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원/엔 환율이 다시 반등하면 지금 상태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일본 수출규모는 급증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하이트진로의 올해 전략은 '재정비'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자사 맥주가 저가 브랜드로 인식되자 전략적으로 맥주 판매를 중단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다시 맥주 브랜드 빌딩 작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재정비에 나선다.
미국의 경우 현재 성장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220만명의 교민 시장을 일차적으로 공략하고 현지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4국(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에 거는 기대도 크다. 성장성 면에서는 이미 긍정적 신호도 나온다.
2016년 8월 법인 설립을 마친 베트남의 경우 본격적인 현지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베트남 현지법인 매출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의 성정세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함께 급성장 중인 필리핀 공략을 위해 하이트진로는 최근 마닐라에 출장 사무소를 설립했다.
아직 규모는 적지만 캄보디아의 경우 진로 소주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과할 정도다. 이로 인해 2016년 1만6000상자에 불과했던 수출물량이 올해는 10만 상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이 15만 상자인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태국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다. 성장세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지만 태국의 경우 라오스, 캄보다아, 미안마 등의 문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이슬톡톡'이 대박을 터트린 상태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부 상무는 "올해는 해외시장에서 하이트진로 팬을 만드는 마케팅을 집중화해 현지화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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