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의 1.2조원 규모의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 작업이 지난 주 완료됐다.30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차주로 1조20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켰고 인출작업이 지난 27일 마무리됐다. 주선단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KB국민은행 등 네 곳이다.
그동안 차입금을 상환하지 않았으면 기존 차입금 상환과 일부 증액된 대금만 배당재원으로 썼겠지만 라이프투자유한회사는 ING생명 인수시 차입한 인수금융을 모두 상환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8월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통해 ING생명 지분을 인수했고 거래금액 1조8400억원 중 72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을 사용했다. 차입금 전액 상환으로 사실상 회사의 차입금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번에 증액되는 1조2000억원의 대금이 펀드 투자자 배당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때는 자체 블라인드펀드와 인수금융에 더해 라이프투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 연기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규모는 1000억~2000억원 내외였다. 부담스러운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차입한 1조2000억원으로 해당 RCPS 상환도 함께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자본재조정 논의가 시작되던 시점에는 메자닌 대출 2000억원을 포함해 최대 1조4000억원을 차입 규모로 설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높은 금리의 메자닌을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거래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자본재조정 작업이 개시되던 때의 ING생명 시가는 지분 59.15%를 기준으로 2조4800억원 내외다. 주가의 50%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배타적 협상권한이 소멸되고 경쟁체제로 돌입하면서 리캡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바뀜이 임박했다면 새로 차입을 일으킬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리캡으로 1조2000억원을 회수,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하게 되면서 신한금융 등 인수 후보와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모간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ING생명 경영권 지분 59.15%을 매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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