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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TPC, 회생절차 잡음 일부회원들 "회생계획 취소하라" 탄원

진현우 기자공개 2018-05-10 08:11:2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지개발의 기업회생절차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소액 개인회원들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개시를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대지개발은 양평과 서울에서 채권자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관계인설명회를 열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대지개발은 2013년 약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재무적 곤경에 처했다. 골프장 공급과잉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이유였다. 2014년은 회원들이 만기가 도래한 입회보증금 반환을 요청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감사보고를 맡은 회계법인들은 계속기업가정 불확실을 이유로 2013년부터 4년 연속 ‘한정의견'을 냈다.

㈜대지개발의 경영진과 회원들간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대지개발은 자금 확보를 위해 비영업용 자산 매각에 나섰다. 문제는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한 대금은 회사 경영 정상화에 사용되지 않고 고스란히 특수관계자들의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됐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추후 회생개시 결정에 따라 변제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영업용자산을 대주주에게 대물 변제한 것은 문제 있다는 게 회원들의 주장이다.

㈜대지개발은 2014년 채무자 회사가 보유한 동백스포랜드㈜, ㈜오투밸리리조트, 라미드관광㈜ 주식을 특수관계자인 ㈜산호씨앤디대부에 64억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중 56억원은 ㈜산호씨앤디대부가 갖고 있는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됐다. ㈜대지개발은 ㈜썬바이오와 ㈜한올 주식도 문병욱 대표이사에게 각각 11억원, 56억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중 각각 7억원, 54억원은 문병욱 대표이사가 갖고 있는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됐다. 문병욱 대표이사는 ㈜대지개발 지분 9만 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한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에 대한 채무를 우선 변제하는 행위는 편파행위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 쉽게 말해, 채무자가 "회사가 곧 망할 것 같으니 특수관계인들에게 먼저 100% 갚아줘야겠다"라는 인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2016년 의성 토지를 ㈜바이오컨트리클럽에 150억원에 매각했지만, 약 72억원 규모의 미수금을 재무제표 상 비영업용 자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지개발의 계속기업가치를 낮추기 위한 회계처리였다는 게 IB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정KPMG가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지개발의 자산총계는 1594억원, 부채총계는 1286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307억원 초과한다. ㈜대지개발은 계속기업가치가 낮아야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사위원을 맡은 삼정KPMG에 따르면 양평TPC골프클럽은 계속기업가치 산정에 사용되는 객실단가 기준으로 양평TPC골프클럽과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 남여주CC와 소피아그린CC, 아리지CC를 선정하기도 했다.

양평TPC골프클럽은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통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채무자 회사 측은 관계인집회 통과를 위한 회생채권액 66.67% 이상의 동의를 얻어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무자 회사 관계자는 "이미 위임장을 제출한 회생채권자들이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기 위해선 직접 관계인집회가 열리는 법원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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